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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인사 왜 자꾸 늦어지나]퇴진종용간부 반발 후유증 걱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검찰.경찰의 인사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특정 지역.학맥 출신에 대한 물갈이설로 관심이 집중됐던 검찰 간부 인사가 발표를 수시간 앞두고 연기됐고 경찰은 퇴진을 종용받은 일부 간부들이 반발해 혼선을 빚었다.

◇ 검찰 = 박상천 (朴相千) 법무부장관은 16일 오전 공보관을 통해 "오늘로 예정됐던 고검장급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하지 않는다.

내일 할지 안할지도 모르겠다" 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김대중 대통령 취임직후부터▶경기고▶PK (부산.경남) ▶공안부서 출신이 좌천될 것이라는 소문속에 촌각을 곧두세워오던 검찰 내부에서는 실세 (實勢) 장관도 쩔쩔매는 '속사정' 을 놓고 극심한 유언비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인사가 연기되자 "고검장 추가사퇴가 있는 것 아니냐" 는 말이 나돌았고 법무부측에선 이를 부인하는 등 혼미를 거듭했다.

검찰간부들의 부침을 놓고 정치권과 관련한 음해성 루머들도 꼬리를 물고, 심지어 평검사까지 포함된 정체불명의 살생부 명단이 공공연히 검찰 내부에 떠돌고 있어 심각한 인사후유증이 우려될 정도다.

◇ 경찰 = 13일 치안감급 이상 고위간부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경찰은 경무관.총경급에 대한 승진.전보인사를 앞두고 일부 경무관들이 용퇴했으나 퇴진압력을 받은 일부 대상자들이 반발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사퇴 종용을 받고 사의를 표시한 경무관은 서울청 이영재 (李榮宰.60) 서울방범부장.하민수 (河玟洙.60) 대구차장.박재신 (朴在信.60) 인천차장 등 3명이며 金모 (58) 경무관 등 한두명이 추가로 사표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지난 14일 오후 이들을 불러 '후진들을 위해 용퇴해 줄 것' 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중 일부는 "뚜렷한 이유없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물러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며 사표제출을 거부하면서 막판까지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우·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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