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경찰의 인사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특정 지역.학맥 출신에 대한 물갈이설로 관심이 집중됐던 검찰 간부 인사가 발표를 수시간 앞두고 연기됐고 경찰은 퇴진을 종용받은 일부 간부들이 반발해 혼선을 빚었다.
◇ 검찰 = 박상천 (朴相千) 법무부장관은 16일 오전 공보관을 통해 "오늘로 예정됐던 고검장급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하지 않는다.
내일 할지 안할지도 모르겠다" 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김대중 대통령 취임직후부터▶경기고▶PK (부산.경남) ▶공안부서 출신이 좌천될 것이라는 소문속에 촌각을 곧두세워오던 검찰 내부에서는 실세 (實勢) 장관도 쩔쩔매는 '속사정' 을 놓고 극심한 유언비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인사가 연기되자 "고검장 추가사퇴가 있는 것 아니냐" 는 말이 나돌았고 법무부측에선 이를 부인하는 등 혼미를 거듭했다.
검찰간부들의 부침을 놓고 정치권과 관련한 음해성 루머들도 꼬리를 물고, 심지어 평검사까지 포함된 정체불명의 살생부 명단이 공공연히 검찰 내부에 떠돌고 있어 심각한 인사후유증이 우려될 정도다.
◇ 경찰 = 13일 치안감급 이상 고위간부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경찰은 경무관.총경급에 대한 승진.전보인사를 앞두고 일부 경무관들이 용퇴했으나 퇴진압력을 받은 일부 대상자들이 반발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사퇴 종용을 받고 사의를 표시한 경무관은 서울청 이영재 (李榮宰.60) 서울방범부장.하민수 (河玟洙.60) 대구차장.박재신 (朴在信.60) 인천차장 등 3명이며 金모 (58) 경무관 등 한두명이 추가로 사표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지난 14일 오후 이들을 불러 '후진들을 위해 용퇴해 줄 것' 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중 일부는 "뚜렷한 이유없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물러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며 사표제출을 거부하면서 막판까지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우·김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