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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의사' 케보키언 100번째 시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죽음의 시술자' 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잭 케보키언 (69) 박사가 안락사 (安樂死) 시킨 불치병 환자가 13일 (현지시간) 로 1백명을 돌파했다.

1백번째 안락사의 주인공은 말기 폐암환자 왈도 허먼 (66) .그는 13일 밤 디트로이트의 자택에서 케보키언과 조수 조지스 레딩의 도움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참 좋다.

고통이 사라졌다" 고 말한 뒤 케보키언을 향해 "당신같은 의사가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레딩이 전했다.

병리학자 출신인 케보키언은 '인간답게 죽을 권리' 를 주장하며, 90년6월 알츠하이머 병을 앓는 한 여성을 안락사시킨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거주지인 미시간주 일대를 중심으로 죽음을 시술해왔다.

이로 인해 미 전역에서는 과연 인간에게 '품위있게 죽을 권리' 가 있느냐를 놓고 거센 논란이 빚어져왔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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