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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최태욱 … ‘새 피’ 유병수·양동현 발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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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둔 허정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1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선택을 요약하면 ‘안정 속 변화’다. 대표팀은 28일 소집, 다음 달 3일 오만과 평가전을 치른다.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원정 5차전(7일)을 치른 뒤 귀국, 서울에서 사우디아라비아(10일), 이란(17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조 선두인 한국(3승2무)은 3경기에서 1승1무만 해도 7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다.

◆“골키퍼는 이운재·정성룡·김영광…”=허 감독은 명단도 보지 않고 25명을 골키퍼, 중앙수비, 측면 수비 등 포지션에 따라 줄줄이 읊었다. 지난달 1일 북한과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 뒤 얼마나 많은 고민을 거듭하며 대표선수를 결정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더 지켜보겠다”=이동국(전북)은 올 시즌 7골, 이천수(전남)는 3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성국(광주·4골), 조재진(감바 오사카·7골)의 활약도 눈부시다. 이 때문에 ‘올드 보이’들의 복귀가 기대됐다. 하지만 선택은 최태욱(전북, 4골·3도움)만 받았다. 허 감독은 이동국에 대해 “골을 넣고는 있지만 더 지켜보겠다”고, 이천수에 대해선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고참들을 발탁해 벤치만 지키게 하느니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도다. 최태욱에 대해선 “예전엔 공격만 했는데 지금은 공수 모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선수마다 슬럼프가 있다”=엄정한 잣대를 들이댄 ‘올드 보이’들과 달리 ‘젊은 피’에겐 관대했다. 이청용(1골·3도움)과 기성용(1골·1도움)은 최근 주춤하지만 “선수마다 슬럼프가 있다. 대표팀에 못 뛸 정도는 아니다. 여러모로 필요한 선수”라고 감쌌다. 소속팀에서 벤치 신세인 오범석·이영표에 대해서도 “오범석은 이번 주말 출장한다고 들었다. 이영표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옹호했다. 대표팀 주축을 섣불리 바꾸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깜짝 발탁이 뭐냐”=별명이 ‘인천 호날두’인 신인 유병수(인천, 6골·3도움), 차세대 스트라이커 양동현(부산, 3골·2도움), 장신(1m92㎝) 수비수 김근환(요코하마)은 처음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깜짝 발탁’의 배경을 묻자 허 감독은 “깜짝 발탁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이들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대표팀은 이 같은 경쟁을 통해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명단(25명)

▶GK=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DF=조용형(제주), 이정수(교토), 김형일(포항), 김근환(요코하마), 이강진, 김창수(이상 부산), 김동진(제니트), 오범석(사마라), 이영표(도르트문트)▶MF=조원희(위건), 김정우(성남), 기성용, 김치우, 이청용(이상 서울), 박지성(맨유), 최태욱(전북), 배기종(수원)▶FW=이근호(이와타), 박주영(AS모나코), 신영록(부스사스포르), 유병수(인천), 양동현(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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