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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집단 개원 잇따라…돈절약·양질서비스 일석이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치과전문의 윤홍철 (尹紅喆.32.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씨는 최근 평소 알고 지내던 의사 2명과 공동으로 개업하기로 했다.

처음엔 혼자 할 생각이었지만 필요한 의료기기를 갖추는데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 '집단개원' 을 선택한 것이다.

尹씨는 "공동출자를 통해 첨단기기 구입비 등 초기비용을 30% 정도 줄일 수 있었다" 며 "대당 3천만원을 호가하는 첨단기기는 공동구입이 아니면 구비하기 어려웠을 것" 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오르고 은행대출이 어려워지면서 고가 수입기기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의료인들이 '경영난 해소' '양질의 서비스 제공' 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집단개원을 택하고 있다.

이같이 서너명이 '똘똘 뭉치면' 의료기기 구입비.건물임대료 등을 진료과목에 따라 20~50% 줄일 수 있는데다 의료계의 각종 '노하우' 도 공유할 수 있다.

서울시의사회 법제과 최윤배 (崔潤培) 씨는 "2년전 개원 신고자를 복수로도 받을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가 관련 규칙을 개정했기 때문에 집단개원에 따른 법적 근거는 이미 마련된 상태" 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개원초 진료.수익 배분 등을 모호하게 해 놓거나 무분별하게 의료기기를 도입하면 함께 뭉친 것이 오히려 '독 (毒)' 이 될 수 있다" 고 경고했다.

박현선·백성호·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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