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화천과 경남합천에서 야생 호랑이의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이 잇달아 발견돼 호랑이의 존재여부에 대한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야생동물 사진작가 林순남 (42) 씨는 지난달 26일 민통선 부근인 강원도화천군 평화의 댐 인근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호랑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의 발자국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林씨가 촬영한 발자국은 폭 9.5㎝로 경사진 계곡의 능선에 1m간격으로 30여 개가 일직선으로 이어오다가 눈이 녹은 지역에서 끊겼다.
林씨는 "시베리아에 서식하는 호랑이 발자국의 폭도 10㎝안팎" 이라며 "이 일대에 호랑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고 주장했다.
특히 이 지역은 지난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호랑이 발자국을 보았다는 주민의 주장이 제기된 곳이다.
또 가야산 자락인 경남합천군가야면치인리 마장마을 뒷산에서도 지난달 중순 호랑이의 것으로 보이는 지름 25~30㎝, 보폭 1~1.5m 정도의 거대한 짐승발자국 수백 개가 발견됐다.
현장을 확인한 경남대 생물학과 손성원 (孫成源) 교수는 "일직선으로 걷는 동물은 고양이과가 유일하다" 며 "발자국의 크기나 보폭으로 볼 때 호랑이일 가능성이 높다" 고 말했다.
한편 지난1월16일부터 5일동안 강원도화천일대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던 환경부 호랑이실태조사단은 화천군동촌리와 풍산리 평화의 댐 산간계곡 등에서 일렬로 난 매화무늬 모양의 폭 8㎝의 동물발자국 30여 개를 발견했지만 표범발자국으로 결론을 내렸었다.
합천.화천 = 김상진.박성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