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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로 3억5000만원 빚 갚은 '기적의 아버지'

중앙일보

입력

하루에 신문 배달, 떡 배달, 학원차 운전, 목욕탕 청소 등 7개의 아르바이트를 해서 3억5000만원의 빚을 갚은 '기적 아버지'가 화제다.

19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북 전주에 사는 이종룡(49)씨는 지난 10년간 하루에 7개의 아르바이트를 해 빚 3억5000만원을 청산, '알바의 달인' '기적의 아버지'로 불린다. 이씨는 아르바이트로 월 450만원을 벌지만 지난 10년간 집에는 1000원 한장 가져다 주지 못했다. 3억 5000만원이나 되는 빚을 갚아야 했기 때문이다.

신문에 따르면 이씨는 월 매출액이 3000만원인 시계 도매점을 운영하다 지난 98년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1년을 술로 방황하던 그를 붙잡은 건 다섯 살 연상의 아내 양모(54)씨와 하나뿐인 아들(30)이었다. 아내 양씨는 ‘이씨와 이혼하면 먹고 살게는 해 주겠다’던 처갓집의 설득에도 지난 10년간 한결 같이 이씨의 곁을 지켰으며, 이씨는 “얌전한 부잣집 셋째딸을 낚아채 고생만 시켰는데도 끝까지 나를 믿어준 아내”라며 고마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98년 당시 고3 수험생으로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꿈에 부풀어 있다 빚쟁이가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모습을 보고 집을 나간 이씨의 아들도 현재 전남 광주에서 자리를 잡고 부모에게 다달이 용돈 20만원을 보내주면서 성실하게 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씨는 최근 사글세방을 벗어나 어엿한 전셋집을 마련했으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준 가족이 희망”이라면서 “평생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죽을 때까지 아내와 아들만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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