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힌두 민족주의정당 인민당 집권불투명…과반의석 확보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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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인도 총선에서 힌두 민족주의정당인 인도인민당 (BJP) 이 다수당이 됐으나 과반수 확보에는 실패해 정국이 유동적이 되고 있다.

제2, 제3당인 국민회의당과 연합전선이 제휴해 제1당을 제치고 연정구성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표가 종반에 접어든 3일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중간개표 결과 5백45석의 의석중 인도인민당이 2백49석, 국민회의당이 1백66석, 연합전선이 96석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전통적으로 북.서부에서만 강세였던 인도인민당이 이번 총선에서는 전역에서 고르게 득표해 승리를 거뒀다.

이에 따라 인도인민당은 단독집권이 가능한 과반수 (2백73석) 를 확보하기 위해 다른 군소정당과의 연정을 모색하고 있다.

인도인민당의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후보는 "다른 세력과 규합해 안정된 정부를 이룰 것" 이라고 말해 연정구성을 추진하고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국민회의당과 연합전선 역시 힌두정권의 탄생을 막기 위해 제휴를 시도하고 있어 인도인민당이 제1당이지만 집권여부는 불투명하다.

총선전 의석분포는 연합전선 1백77석, 인도인민당 1백62석, 국민회의당 1백40석으로 연합전선이 국민회의당의 지지로 연정을 구성했었다.

정치분석가들은 인도인민당이 연정구성을 위해 핵무기 개발.보호주의 경제정책 등 일부 강경노선을 포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당선이 확실시되던 라지브 간디 전총리의 친구인 사티시 샤르마가 국민회의당의 아성인 인도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낙선하는 등 국민회의당 주요간부들이 대부분 참패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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