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스피200 ‘선수 교체’ 시기를 노려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코스피200지수의 구성 종목이 다음달 12일 일부 바뀐다. 어느 종목이 새로 편입될지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코스피200지수 편입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코스피200지수는 매년 6월 정기적으로 변경된다. 어떤 종목이 지수에서 빠지고, 어떤 종목이 들어갈지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한국거래소가 발표한다. 기준은 최근 1년(지난해 5월~올해 4월)간의 일평균 거래대금과 일평균 시가총액이다.

각 증권사는 발표일을 앞두고 편입 예상 종목의 명단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14개)와 비슷한 11~14개 종목이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중 9개(삼성카드·대한통운·STX팬오션·CJ제일제당·한진중공업·세방전지·엔케이·모토닉·동해펄프)는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편입을 예상한 종목이다. KT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KTF를 포함한 10개 종목(코리안리·일진홀딩스·풍산홀딩스·케이씨텍·한미반도체·성신양회·동원F&B·셀런·베이직하우스)은 지수에서 제외될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 인덱스펀드도 해당 종목을 사들인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자금은 10조원에 달한다. 동양종금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큰 기업일수록 인덱스펀드가 더 많이 사들이게 된다”며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삼성카드·STX팬오션·대한통운·CJ제일제당·한진중공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은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지수를 구성하는 200개 종목 중 비중이 높은 130개 안팎의 종목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투자 타이밍이다. 2005~

2008년 주가 흐름을 보면 변경 종목 발표가 나오기 전부터 해당 종목의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정작 지수에 편입될 쯤엔 주가 흐름이 꺾이곤 했다. 지난해 새로 편입된 한국기술산업이 그 예다. 발표일 일주일 전부터 주가가 올라 편입 전날까지 90% 급등했지만 지수편입 뒤엔 연 이틀 하한가를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 김승한 연구원은 “학습효과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편입될 만한 종목을 점점 더 일찍 사들이고 있다”며 “과거 경험상 발표일 일주일 전 편입 예상 종목을 샀다가 실제로 편입되기 직전에 파는 전략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사의 편입 예상 종목은 어디까지나 추정치다. 지난해 대한통운과 동부화재의 경우 증권사의 편입 예상 종목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 발표에선 빠졌다. 2주 넘게 상승세를 이어갔던 두 기업의 주가도 발표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금도 KTF가 빠지는 통신업종에 LG데이콤이나 LG텔레콤이 들어갈지, 아니면 비워둘지에 대한 증권사의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한애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