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국 인터넷에 뜬 반한 기사에 적극 대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9면

 청융화(程永華·55·사진)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해 10월 부임 이후 인터넷을 통한 중국 내 반한감정 확산 문제에 매우 주목해 왔으며 이에 적극 대처해왔다”고 18일 밝혔다.

청 대사는 이날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열린 이대 중국문화연구소(소장 이종진 중문과 교수) 개소식 특별 강연에서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지리적으로 인접할 뿐 아니라 문화 전통이 유사해 양국 국민 사이에 자연적인 친근감이 형성돼 있다”며 “반한감정 문제는 주한 중국대사관이 매우 중시해 대처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인터넷에 반한 정서를 자극하는 기사가 뜨면 주한 대사관에서 해당 기사가 인용한 한국 신문 기사나 취재원과 연락하는 등 자체 조사를 통해 기사의 진위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청 대사는 이어 “한·중 양국이 긍정적으로 교류 발전하려면 양국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사관에선 대언론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본국에서 공보 인력을 한 명 더 충원했다”고 소개했다. 중국인을 상대로 한 ‘겸따마다(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기) 운동’을 적극 보도하고 있는 본지를 비롯해 한국 언론과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의미다.

청 대사는 “인터넷에서 반한·반중 감정이 충돌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서로 정확한 정보를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투명한 정보 공개만이 양국 국민의 오해를 풀어주는 길이라고 보고 대사관 웹사이트를 통해 관련 자료를 신속히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청 대사는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교류의 확대가 한·중 양국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국제화와 중국문화 발전’이란 제목의 강연에서 “양국 교류 과정에서 초기엔 한류가 대세였지만 요즘은 중국 영화 ‘적벽대전’이 한국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고 피아니스트 랑랑 공연도 성황을 이루는 등 한풍(漢風·중국 문화의 유행)도 폭넓게 수용되고 있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화여대 중국문화연구소 개소식에는 이기수 고려대 총장과 이배용 이대 총장이 참석해 축사했다. 고대 이 총장은 “중국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중국과 속을 터놓는 친구 관계로 나아가는 데 중국문화연구소가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대 이 총장은 “우리 선조가 강력한 중국 문화의 자장 속에서도 창신(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이뤄냈듯이 연구소도 바람직한 한중 문화교류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정용환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