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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휴대폰, 음파로 모기 쫓고 낚시도 하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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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휴대전화 대기화면에 지인의 기분이나 처한 상황 등을 간략한 문자로 띄워 놓는 SK텔레콤 ‘파자마파이브’ 서비스

 회사원 김재원(33)씨는 특별한 계획 없이 아내와 주말 나들이에 나설 때 휴대전화를 많이 쓴다. 가까운 맛집을 찾고 음식 메뉴를 확인하는 데 무선인터넷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지도 서비스로는 음식점 위치를 검색한다. 회식 후 무선인터넷으로 가장 가까운 영화관을 물색한다. 최단 거리의 이동 구간과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영화도 휴대전화가 찾아준다. 김씨는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다양해 웬만한 일은 PC나 내비게이션 없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생활에 유용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로 이처럼 위치 기반 정보검색, 실시간 교통안내, 낚시 정보·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트가 많이 쓰인다.

◆맛집·편의시설 한눈에=위치 기반 서비스는 휴대전화 사용자의 현 위치에서 각종 생활정보를 찾아준다. LG텔레콤은 주변의 맛집, 공공기관, 영화·공연 정보 등을 알려주는 ‘내 주위엔?’ 서비스를 지난달 29일 시작했다. 포털사이트 다음과 제휴해 주변 맛집을 추천하고 쇼핑센터·대형마트·학교·병원·극장 등 시설을 안내해 준다. ‘영화·극장’ 메뉴를 클릭하면 가장 가까운 극장과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영화를 알 수 있다. ‘오즈(OZ)’ 정액제 가입자는 추가 데이터 통화료 없이 이용 가능하다. 비회원에겐 0.5KB당 텍스트 정보 5.2원, 동영상 정보 1.04원이 부과된다. 지도보기 등 정보이용료는 무료다.

SK텔레콤은 주변 업체의 전화번호·상호·주소를 알려주고 지도로 위치를 보여주는 ‘별별맵(**0)’ 서비스를 한다. 검색 반경을 1, 2, 5, 10 ㎞ 등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데이터통화료는 무료. 홍보팀의 조정화 매니저는 “데이터통화료를 받는 대신 광고를 유치해 수익을 보충한다. 비싼 데이터통화료 때문에 무선인터넷을 꺼리는 고객을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보이용료는 검색 건당 50~150원을 내야 한다. 자주 이용하려면 월 900원의 정액제에 가입하는 것이 낫다.

KTF는 주변의 맛집·주유소·은행 등의 위치·전화번호를 알려주고 공연이나 주변 데이트 코스까지 검색해 주는 ‘별별맵(**0)’ 서비스를 한다. 텔레매틱스팀의 남정아 과장은 “정보이용료와 데이터통화료 둘 다 무료인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검색 장소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려 지도보기를 선택하면 건당 1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된다.


◆내비게이션 없이 길 척척=낯선 길을 찾아가야 하는데 내비게이션이 없다면? KTF의 ‘길도우미’는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교통 수단별 안내를 해준다. 지도를 바탕으로 경로 미리보기와 모의주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선택 목적지의 위치를 다른 사람에게 전송할 수도 있다. 데이터통화료는 무료지만 정보이용료는 있다. 정보이용료는 30일 사용 쿠폰이 월정액 3000원, 하루 정액요금은 1000원이다. 한강을 끼고 서울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중 어디를 달리는 것이 빠를까. 이때엔 전국 주요 도로의 흐름을 보는 KTF ‘쇼 CCTV 교통’ 서비스가 유용하다. 월정액 이용료는 4000원, 하루는 900원이다.

LG텔레콤은 별도의 정보이용료가 없는 ‘교통상황 서비스’를 지난달 29일부터 하고 있다. 포털 다음과 제휴해 고해상도 지도를 바탕으로 서울과 부산·인천·광주·대전 광역시, 분당·일산 등 수도권 신도시의 주요 도로 상황을 안내한다. 이상민 상무는 “정보이용료를 없애고 고해상도의 최신 지도를 쓰는 등 사용자를 최대한 배려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고속도로, 서울·수도권, 주요 국도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실시간 빠른 교통’ 서비스를 한다. 월정액 사용료는 3500원.

◆모기퇴치기 서비스 인기=SK텔레콤의 ‘모기퇴치기’는 모기를 쫓는 음파를 발생한다. 사람 피를 빨아 먹는 산란기 암컷이 수컷을 피하는 습성에 착안해 수컷 모기의 날갯짓 소리에 해당하는 주파수 대역의 음파를 출력한다. ‘네이트’를 누른 뒤 ‘Fun’을 선택해 5000원을 내고 모기퇴치기를 내려받으면 된다. 이 회사의 ‘애니피싱’은 낚시 도우미 서비스다. 낚시찌 형태의 송신장치를 강이나 바다에 띄워 놓으면 수온·수심·어군 위치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보는 휴대전화 무선수신기로 전송돼 단말기 화면에 그래픽 형태로 나타난다. 휴대전화 대기화면에 친구·가족 등이 보내준 각종 정보를 띄워놓을 수 있는 ‘파자마파이브’ 서비스도 인기다. ‘엄마 운전 중’ ‘우리 자기 보고 싶어’ 등 자신의 심정이나 상황을 8자 이내로 적어 보내면 친구·가족·연인의 휴대전화 대기화면에 그 문자가 뜬다.

KTF와 LG텔레콤은 무료 게임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바일 무선인터넷으로 선물을 보낼 수도 있다. 실제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선물 메시지를 발송하는 서비스로 SK텔레콤은 ‘기프티콘’을, KTF는 ‘기프티쇼’를 제공한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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