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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20% 아끼는 시스템 개발…LS산전 ‘지구 위한 서약’ 동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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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LS산전 청주공장에서 이진 수석연구원이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적용한 가상주택을 소개하고 있다. [LS산전 제공]

 1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LS산전 청주공장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지능형 전력망) 전시관. 700㎡ 넓이의 단층 전시관으로 가전제품과 모형 전기자동차 등이 설치된 일종의 가상주택이다. 지붕에는 태양광 발전판이 작동하고 있다. 거실 벽의 디스플레이(IHD:In Home Display)에는 전기 사용량,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전기요금이 실시간으로 뜬다. 이 회사 이진 수석연구원이 전기료를 ㎾h당 340원으로 올라가도록 조작하자 곧바로 지능형 분전반(두꺼비집)이 작동했다. 거실등 1개와 냉장고를 제외한 전등과 가전제품의 전원이 꺼졌다.

전기료가 140원 밑으로 떨어지자 세탁기가 자동으로 돌기 시작했다. 세탁기가 전기를 많이 쓰기 때문에 요금이 쌀 때 작동하도록 설정했기 때문이다. 또 동시에 전기자동차와 지하실 납 축전지가 충전을 시작했다. 전기료가 쌀 때 저장했다가 비쌀 때 쓴다. 지붕의 태양광 발전판에서 생산한 전기도 여기에 저장된다.

이 연구원은 “가상주택에 사용된 스마트 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것”이라며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설치한 주택은 20% 정도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LS산전에서 개발했다.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 요금 정보를 교환하고, 에너지 수요와 공급을 조절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LS산전은 15일 스마트 그리드 기술의 보편화를 목표로 내걸고 본지의 ‘지구를 위한 서약’ 캠페인에 동참했다. LS산전은 올 초부터 2개월 동안 사택 80개 가구에 IHD를 부착해 가구당 6~13%의 에너지를 절약했다. 모니터에는 실시간 전기사용량과 CO2 배출량이 나타나는데 이것만으로도 집주인들이 플러그를 뽑고 가전제품 사용을 자제했다고 한다.

LS산전은 올해 안에 청주공장 인근에 사는 주민 20가구를 선정해 스마트 그리드를 이용한 그린 빌리지(녹색마을)를 만들 예정이다. 그린 빌리지가 되면 CO2 배출량이 4.5% 줄 것으로 기대한다. LS산전 청주·천안 공장은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이용해 그린 팩토리(녹색공장)로 바꿀 예정이다.

이 회사 구자균 대표는 “그린 빌리지와 그린 팩토리는 올해 안에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2012년까지 스마트 그리드 등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 2000억원을 투자해 2015년에는 전체 매출의 47%가 이 분야에서 나오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강기헌 기자

◆참여하려면=‘지구를 위한 서약’에는 단체나 개인 구분 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 앞으로의 실천 계획, 연락처 등을 구체적으로 담아)로 보내면 된다.

◆참여한 곳= 포스코, 서울 수유2동 현대아파트, 안산시, 순천시, 한양대, 경찰청, 속초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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