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운영회사 부도로 버스터미널 이전사업 불투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충북청주시가 도심교통난을 덜기 위해 추진해오던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사업이 터미널 운영회사의 부도로 표류하면서 이와 함께 추진되던 고속버스터미널의 이전도 불투명해졌다.

시외터미널 사업권자인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은 시의 도시계획에 따라 현재의 사직동터미널을 가경동으로 이전키로 하고 지난해부터 가경택지개발3지구 6천평의 부지 (충북도 소유)에 지하1층.지상2층 (연면적 2천5백10평) 규모로 신축공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지난달 13일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이 부도를 내면서 전체공정 61%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으나 지금까지 공사 재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아 당초 6월 중 이전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에 따라 터미널사업자측에 28일까지 구체적인 사업재개 방안을 제시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사업자측은 모기업인 경남건설 역시 부도가 난 상태여서 이렇다할 대안을 내놓지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터미널사업자측이 계획을 내더라도 자력추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될 경우 사업포기 각서를 받고 ▶제3의 사업자를 선정, 부지매입 후 공사를 마감토록 하거나 ▶시가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신축만 제3자에게 추진토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터미널사업자측의 자력 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경기악화로 제3자 인수도 쉽지않을 전망인데다 제3의 사업자가 나서더라도 터미널사업권 인계협상이나 터미널건설사업변경및 의회승인등의 절차가 남아 잘해야 연말쯤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96년4월 가경2지구에 건물이 완공된 고속버스터미널 이전 사업도 교착상태에 빠지게 됐다.

고속터미널사업권자로 현재 도심한복판에 터미널을 운영 중인 ㈜속리산고속은 운행수입감소를 우려, 시외버스터미널과 동시이전을 고집하며 ㈜대우가 지은 가경동터미널로 이전하기를 꺼려왔으나 이 역시 부도가 나 대우와의 임대협상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청주 = 안남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