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체전 화제]'아빠선수·7살 아들선수'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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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강원도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겨울체전 알파인스키에 부자가 나란히 출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의류업에 종사하고 있는 재미교포 곽효균 (46) 씨와 저스틴 곽 (7.켄터베리초등2년) 군 부자.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를 졸업한 곽씨는 스키 때문에 이민갔을 정도로 열렬한 스키광. 중.고 시절부터 대관령을 찾아 스키를 즐기기도 했으나 체계적으로 스키를 배우고 싶었던 곽씨의 욕심을 채워주지는 못했다.

곽씨는 결국 85년 미국으로 이민갔다.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한 곽씨는 자신이 직접 스키 스쿨을 개설하면서 알게 된 제자 박현미 (35) 씨와 89년 결혼, 아들 저스틴과 딸 샤론 (5) 을 낳았다.

곽씨는 아들과 딸도 걷기 시작할 때부터 스키를 가르쳤다.

25일 벌어진 대회 첫날 활강 경기에서 이들 부자의 성적은 모두 하위권. 그러나 허승욱 등 유명선수와 경쟁을 펼친 사실에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대회전이 주종목인 저스틴은 열심히 스키를 배워 '설원의 황제' 헤르만 마이어처럼 유명한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이번 주말 용평 월드컵스키대회를 관전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곽씨는 "내년에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네가족 모두 출전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평창 =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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