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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대중경제 연구모임 '衆經會'…92년 대선때 모여 공약개발에 총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대중경제를 연구하는 모임' 이른바 중경회 (衆經會) 라는 경제학자들의 모임이 주목을 끌고 있다.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경제철학이 그의 저서 '대중경제' 에 담겨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바로 이를 연상하면 쉽게 알 수 있듯이 金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경제정책을 개발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디제이노미스트' 들의 모임이다.

10명의 회원 가운데 김태동 (金泰東) 성균관대 교수가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 신봉호 서울시립대 교수가 건설교통 담당비서관 (2급) 으로 발탁됐다.

중경회는 92년 대선 당시 경제분야 공약개발을 위해 몇몇 인사들이 만나던 모임에서 출발했다.

회장은 경제수석 물망에 올랐던 이선 경희대 경제학과교수. 한국개발연구원 (KDI) 과 경실련 출신 40, 50대 교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회원은 신용균 현대투자자문 전문위원.윤원배 숙대 경제학과교수.오치주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김효석 중대 경영학과교수.이진순 숭실대 경제학과교수.양병무 노동경제연구원 부원장 등이다.

이들은 DJ자문교수단인 '새시대포럼' 중에서도 핵심 인물들이어서 향후 요직에 진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모임이 활성화된 것은 지난해 9월. 92년 이후 활동이 뜸하다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매주 두차례씩 김원길 (金元吉) 국민회의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여의도 식당가 등지에서 모임을 가져왔다.

이들은 특히 경제관련 대선 공약을 개발해 왔으며 DJ도 가끔씩 이 모임에 참석해 이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경제관련 현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공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경회 회원들은 모임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 대외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활동을 해왔으나 당선 이후 모임의 이름을 중경회로 정하고 4~5건의 경제정책 보고서를 DJ에게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경회의 한 인사는 "그동안 내놓고 DJ지지를 표명하지 못했지만 92년 대선 이후 어려웠던 시절에 DJ와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며 교감을 유지해 왔다" 며 "회원들의 전공이 미시.거시.농촌.노동경제 등 다양해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문분야별로 정책 조언을 한 바 있다" 고 설명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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