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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이 돌아왔다 … ‘조성환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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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프로야구 롯데가 올 시즌 처음 4연승을 달렸다. 최하위였던 순위도 6위로 뛰어올랐다. 팀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났고, 경기 후반 득점력이 높아지는 등 뒷심도 강해졌다.

공교롭게도 롯데 연승의 시작(12일)이 주장 조성환(32·사진)의 팀 복귀와 일치한다. 지난달 공에 맞아 안면골절 부상을 당했다가 돌아온 조성환이 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셈이다. 정작 조성환은 ‘조성환 효과’라는 말에 “팀이 좋아지려 하는데 내가 들어온 거지, 내가 와서 잘 되는 게 아니다”고 겸손해했다.

◆경쟁 불 붙인 조성환 복귀=조성환이 훈련에 합류하면서 주전 경쟁이 치열해졌다. 조성환은 부상 직후 “내 자리를 빼앗아라. 내가 복귀해 다시 빼앗겠다. 그래야 팀이 강해진다”며 동료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예상보다 일찌감치 회복훈련을 시작한 조성환은 경기 중 더그아웃까지 들어와 응원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조성환은 지난 시즌 붙박이 3번 타자로 타율 0.327에 81타점 79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주전 중의 주전이다. 그가 복귀하는 날 현재 베스트9 중 1명은 백업 요원이 된다. 팀 타선에 긴장감이 흐를 수밖에 없다. 또한 그는 감독과 선수단의 연결고리 역할도 맡고 있다. 그의 복귀로 팀 분위기가 좋아진 데는 이유가 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조성환 효과’는 크다. 그가 돌아와 선수단 전체에 큰 영감을 주고 있다. 감독이 소리를 질러도 잘 통하지 않았는데 조성환이 복귀하면서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일으키고 있다”고 칭찬했다.

◆먼저 자극받은 중심 타선=시즌 초반 롯데 부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가르시아·홍성흔 등 중심 타선의 부진이었다. 그런 두 선수가 4연승 동안 팀 승리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했다. 4연승 동안 홍성흔은 타율 0.500(12타수 6안타)에 2타점 3득점, 가르시아는 타율 0.400(15타수 6안타)에 2홈런 6타점 3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조성환의 복귀에 결과적으로 중심 타선부터 자극받은 셈이다. 두 선수가 살아나면서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분산되자 이대호·강민호는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조성환의 공백을 메우러 나왔던 김민성(21) 등 새 얼굴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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