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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폭리 12명 적발…허위정보 유포로 20∼30억 챙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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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지검 특수1부 (安大熙부장검사) 는 26일 고가로 매수주문을 내고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수법으로 주가를 조작해 수십억원씩의 시세차익을 챙긴 작전세력 5개파 12명을 적발, 공인회계사 정재섭 (鄭在燮.40).명지주택 대표 김열호 (金烈鎬.60) 씨 등 10명을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미래투자자문 대표 임용국 (林容國.43) 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공인회계사 鄭씨는 고교동창인 대우증권 부산시부전동 전지점장 박동식 (朴東植.40.구속) 씨와 짜고 96년 4월 1만1천5백원이던 태평양종합화학㈜ 주식을 높은 가격에 사들이고 이 회사가 자외선차단 유리병을 개발해 2년내에 주가가 20만원대로 오를 것이라는 허위정보를 유포해 6개월만에 주가를 6만8천원으로 끌어올려 되파는 수법으로 27억원의 차익을 얻은 혐의다.

또 명지주택 대표 金씨는 96년 12월 1만7천9백원이던 ㈜금비의 주가를 고가매수주문 등의 방식으로 97년 11월까지 4만3천9백원으로 상승시킨 뒤 충북은행 펀드매니저 유정현 (柳靜鉉.35.구속) 씨에게 1억2천만원을 주고 충북은행이 ㈜금비 주식을 인수케 한 혐의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 작전세력은 규모가 작아 단기간내에 주식매집이 쉬운 모나미㈜.한일이화㈜.미창석유공업㈜ 등 5개 업체 등을 작전대상으로 택해 서로 짜고 매도.매수 주문을 내는 '통정매매' 나 '가장매매' 방식으로 주가를 조작해 왔으며 2~6개월만에 20억~30억원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증권감독원의 고발에 따라 수사를 진행해 왔으며 공인회계사가 주동이 된 작전세력이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신중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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