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 취임식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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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소프라노 조수미씨는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용 (龍) 무늬가 선명한 한복풍의 대형 드레스에 선녀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눈길. 2주전 악보와 함께 취임식에 초청을 받은 曺씨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호프만의 이야기' 에 출연 도중 23일 공연 스케줄을 취소하면서까지 뉴욕서 날아와 뜨거운 '조국애' 를 과시.

○… '애국가' 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지휘 박범훈) 의 반주에 맞춰 테너 임정근 (경원대) 교수의 선창으로 합창단.참석자들이 일제히 불렀다.

또 취임식이 끝난 후 바리톤 고성현 (한양대) 교수가 '내 나라 내 겨레' (작곡 김민기) 를 불렀다.

대통령 취임축가 母女공동作

○…제15대 대통령 취임축가 '아, 동방의 아침나라' 는 작사가 김경희 (金鏡姬.69.여) 씨와 작곡가인 딸 임준희 (林俊希.39.연세대음대 강사) 씨의 공동작품으로 알려져 화제. "온겨레가 하나되는 내일 향해 나아가자" 로 끝맺는 축가는 원래 지난 21일 KBS가 주관한 '겨레의 노래와 응원가' 공모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노래였으나 취임준비위측이 '화합과 도약' 이란 취임식 주제와 맞아떨어져 취임축가로 선정한 것.

스피커 잡음… 연설 잘 안들려

○…이날 취임식 행사는 준비 미비 등으로 기대보다 매끄럽지 못했다는 게 중평. 좌석 배치를 안내하는 별도의 진행요원이 없어 참석자 상당수가 정해진 자리에 앉지 못했고 일부 외교사절들은 행사중 아예 서 있어야 하는 광경도 나타났다.

또 스피커가 잡음이 많아 연설 내용이 잘 들리지 않았고, 대형 트럭에 설치한 멀티큐브 (전광판) 화면의 높이도 낮아 뒤쪽 참석자들은 단상에서 무슨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보이지 않아 의자에 올라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회부·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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