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연씨 계약한 허드슨 클럽 작년 공시가격 160만 달러…맨해튼 한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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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가 매입 계약을 한 주택은 허드슨 강가에 자리 잡은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뉴욕의 고급 아파트로 확인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가 매입하기로 계약한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뉴욕의 고급 아파트 단지 허드슨 클럽. 허드슨 강 너머로 맨해튼의 고층 빌딩들이 보인다. 아파트에는 야외 풀장과 자쿠지·헬스클럽·농구장·소극장·클럽 라운지 등이 갖춰져 있다. [뉴욕=연합뉴스]

애버뉴 앳 포트 임페리얼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허드슨 강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 맨해튼 마천루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허드슨 클럽 아파트 단지 내 ‘400호’다. 정연씨가 사려 했던 것은 침실 3개짜리로 가장 큰 규모의 아파트다.

뉴욕 인근의 고급 아파트답게 맨해튼을 바라보며 수영과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야외 풀장과 자쿠지, 헬스클럽, 농구장, 소극장과 클럽 라운지 등의 부대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단지 내에는 잘 정돈된 산책로도 있어 허드슨 강변을 거닐 수 있다. 교통편도 좋아 팰리세이드 메디컬 센터가 5분 거리에 있으며, 맨해튼으로 가는 페리 선착장, 링컨 터널이 바로 인근에 있다.

단지 내에는 경비원들이 순찰차를 타고 수시로 돌고 있었지만, 별다른 제지 없이 단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정연씨가 계약한 아파트의 벨을 눌렀으나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3월 말 이후에는 아무도 우편물을 가져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이 아파트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진 Y씨의 이름으로 등기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 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아파트 공시 가격이 160만 달러였으나 지금은 131만2000달러로 내렸다”고 밝혔다.

한 한인 부동산 중개인은 “이 지역의 침실 3개짜리 아파트는 전망에 따라 80만~243만 달러 사이에 거래된다”고 밝혔다. 그는 “맨해튼에 왕래하기가 편리한 데다 한인 슈퍼도 가까운 까닭에 한인들에게 인기가 높아 유지비에 상관 없이 많이 구입한다”고 덧붙였다.

노정연씨 부부는 검찰 조사에서 “계약금 외에 나머지 매입 대금 115만 달러를 아직 치르지 않았지만 계약이 취소된 게 아니라 유보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중개인은 “2007년 계약을 한 뒤 현재까지 잔금을 치르지 않았다면 계약이 무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지사=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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