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직업 선생님, 본인 만족도는 ‘바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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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인기 직종으로 꼽히는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열 명 중 다섯 명 이상(55.4%)이 최근 1~2년간 전직을 고려할 정도로 사기가 낮았다. 특히 열 명 중 여섯 명 이상(67.2%)이 목소리 이상 같은 ‘직업병’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학이 길고 출퇴근 시간이 일정해 선망의 대상인 교사들에게도 속앓이가 있는 것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스승의 날(15일)을 맞아 이런 내용의 교사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조사는 11~13일 전국 교사 628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했다. 조사 결과 66.4%는 ‘학부모·학생에 대한 권위가 상실’돼 교직 만족도가 낮아졌다고 답했다. ▶가르치는 보람이 떨어지고(13.2%) ▶보수·복지 수준이 낮다(7.6%)는 이유가 그 뒤를 이었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사회적 비난 여론(25.3%)이 제일 많았다. 교사가 학원 강사보다 잘 가르치지 못한다는 비난 여론 등에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과중한 수업 부담과 잡무(23.7%),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학부모의 태도(15.4%)도 적지 않았다. 교사 직업병 중에는 목소리 이상이 34.3%로 가장 많았고 스트레스성 탈모(15.2%), 하지정맥류(7.3%), 엄지발가락이 변형되는 무지외반증(3.3%) 등이 뒤를 이었다.

교사들이 스스로 꼽은 문제점으로는 ‘사회와 학생 변화에 대한 이해 부족’(40.1%)이 가장 많았다. 사회 변화상을 따라잡지 못하고 안주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학생들의 문제점은 ‘이기적인 행동과 과도한 경쟁심리’(46%), 학부모는 ‘내 자녀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교육관’(51.2%)을 꼽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학원 심야교습 금지안에 대해서는 78.1%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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