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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독도·흑룡 … 모래조각, 예술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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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이 모래로 복원됐다. 모래 숭례문은 16일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서 개막하는 ‘동해 2009 제1회 세계모래조각대회’에서 선보인다.

세계모래조각협회(WSSA)와 동해시지역혁신협의회가 주최하는 대회에는 네덜란드, 미국, 스페인 등 15개국 34명의 모래조각가들이 참여했다. 모래를 거푸집에 넣어 다진 후 깎는 방식의 입체 모래조각대회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16일 동해 세계모래조각대회 개막을 앞두고 작가가 20m 크기의 흑룡을 마무리 손질하고 있다. [이찬호 기자]


◆꿈과 희망을 주는 모래조각=‘꿈과 희망 그리고 사랑((Dreams, Hope & Love)’이란 주제가 말해주듯 대부분 작품이 꿈과 희망의 이미지를 주고 있다.

작품은 1200㎡ 규모의 대형 텐트에 14점, 야외에 1점 등 모두 15점이 전시된다.

미국의 토마스 쿠드와 질 해리스(여)의 ‘안으로부터 공유(Share what is inside)’는 젊은이, 중년, 노인 등 세 명 남자의 얼굴상과 이들의 가슴에 비둘기, 어린이 등을 새겼다. 마음의 문을 열면 오랫동안 우리 안에 있던 꿈과 희망, 사랑을 세상과 공유할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 ‘미래의 희망(Hope for the Future)’, ‘꿈의 고리(Dreams knot)’ 등도 대회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

세계조각협회 마르셀 엘시안 오브 비퍼 회장(50)은 “작가들이 각자 고유한 방법으로 간결하고 직접적으로 테마를 표현, 설명 없이도 관객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이번 대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숭례문과 다보탑, 독도, 흑룡 등 한국의 문화와 정체성을 다룬 작품도 선보인다. 높이 6m로 실물 크기의 10분의 1 정도로 재현된 숭례문은 모래 특성 때문에 지붕 처마선이 짧지만 문화재청이 제공한 실측 자료를 참고로 추녀마루의 잡상(雜像)도 새기는 등 최대한 비슷하게 제작했다.

항공사진을 바탕으로 만든 독도는 독립문 바위는 물론 등대도 정밀하게 표현했다.야외에 20여m 크기로 만든 흑룡은 왼쪽 앞 발톱으로 여의주를 잡고 있는 모습으로 동해 바다에서 막 해변에 올라 온 듯 생생하다.

◆다양한 모래 체험=모래조각대회는 6월28일까지 열린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 주말마다 금속탐지기로 모래 속 보물찾기, 1박2일 서바이벌 모래조각캠프, 샌드페인팅, 색모래 만들기, 해변모래찜질방, 모래그림조각 퍼즐 등 모래를 소재로 한 다양한 체험 이벤트가 진행된다. 모래조각 사진촬영대회도 열리고, 모래 비치바가 운영된다.

모래조각대회가 끝나고도 이벤트는 계속된다. 7월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샌드시티 페스타’가 열린다. 국내 모래조각대회와 샌드시티 비어 페스타(맥주 시음회), 비치 호러영화제 등이 운영된다.

이후에도 텐트 전시관은 2010년 1월10일까지 운영된다. 10월 동해에서 열리는 제3회 ‘ANGVA(아시아 태평양 천연가스 차량협회) 2009 동해 엑스포’와 겨울바다여행, 새해 해맞이와 연계,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16일 오전 열리는 개막식에는 청와대 어린이신문 푸른 누리 기자단, 보건복지부사업인 드림스타트 사업대상 어린이들이 참가한다.

권영두 조직위원장은 “세계모래조각대회는 망상 해변의 모래 가치를 일깨워주는 시작”이라며 “모래조각대회는 물론 동해시가 비치 마라톤, 비치발리볼 등 모래를 주제로 한 모든 것이 이뤄지는 ‘샌드시티’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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