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15대 대통령 오늘 취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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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최초로 여야 정권교체를 달성한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시대가 25일 개막됐다.

金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김영삼 (金泳三).노태우 (盧泰愚).전두환 (全斗煥).최규하 (崔圭夏) 전대통령과 3부요인, 외국 경축사절과 각계각층 인사 등 4만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제15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金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난 뒤 청와대에 들어가 김종필 (金鍾泌) 총리.한승헌 (韓勝憲)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에 서명한 뒤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金대통령은 취임식에 앞서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金대통령은 취임선서에 이어 '국난극복과 재도약의 새시대를 엽시다' 라는 주제의 취임사에서 여야 정권교체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의 총체적 개혁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은 또 남북 이산가족상봉 추진과 정경 (政經) 분리원칙에 따른 남북한 교류 강화를 다짐하면서 필요하다면 특사교환과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등 적극적인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金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각계인사 1천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취임 축하연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외빈 8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한다.

이에 앞서 25일 0시에는 보신각 타종과 남산 봉수대 점화식 등 전야제 행사가 열렸다.

한편 金대통령은 이날 임시국회에서 '김종필총리' 등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통과될 경우 청와대에서 金총리 및 박태준 (朴泰俊) 자민련총재와 만나 조각문제를 매듭짓고 26일 내각명단을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

17명의 국무위원중 金대통령측이 10명을, 자민련측이 7명을 각각 선정하기로 했으며 여소야대 정국을 감안, 정치력있는 현역의원들을 장관에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역의원의 입각자 수는 10명 내외에 달할 전망이다.

안기부장에는 조승형 (趙昇衡) 헌재재판관이, 재경장관에는 이규성 (李揆成) 전재무장관이 유력하다.

외무통상장관에는 박정수 (朴定洙) 국민회의의원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민련의 강창희 (姜昌熙) 사무총장이 과학기술장관에, 최재욱 (崔在旭) 전의원이 문화관광장관에, 주양자 (朱良子) 부총재가 보건복지장관에 각각 내정됐으며 이정무 (李廷武) 원내총무와 정상천 (鄭相千) 의원 등의 입각도 확실시된다.

행정자치장관에는 김정길 (金正吉) 전의원이 꾸준히 거명되는 가운데 한광옥 (韓光玉) 국민회의부총재가 급부상하고 있다.

金대통령측은 당초 거국내각 구성을 목표로 한나라당에 2명 안팎의 입각을 의뢰했으나 거부되자 국민신당 등 야당인사의 입각도 배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우.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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