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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내 주택가 퇴폐 윤락업소 단속 강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17일 밤11시20분쯤 부산시사상구덕포2동 D여고 정문입구 주택가.

부산지검 송길룡 (宋吉龍) 검사와 수사관들이 앞쪽 단독주택 (2층) 을 급습하자 한창 '나체 춤판' 을 벌이던 여종업원 3명과 손님들이 숨을 곳을 찾기에 바쁘다.

겉모습은 가정집과 꼭 같은 주택이지만 가출한 여중.여고생등을 고용해 나체춤.윤락행위를 일삼아 온 속칭 '포플라마치' 주점이다.

이 곳은 오리불고기를 팔던 식당이었으나 지난해 3월 포플라마치 주점으로 변했다.

수사관들은 "포플라마치 주점의 술값 (맥주 1상자와 윤락) 은 1인당 15만원이고 술이 들어온 뒤 30분쯤 지나면 여종업원의 신고식 (나체춤)에 이어 곧바로 옆방에서 윤락으로 이어진다" 고 전했다.

말이 주점이지 퇴폐 윤락가인 것이다.

사상구감전2동 한 곳에 밀집돼 있던 포플라마치 주점들이 이제는 부산시내 전역의 주택가 곳곳으로 번져나가 뿌리 내리고 있다.

검찰은 주점 1백50여곳이 사상구 (감전동.모라동.덕포동.괘법동.모라동.삼락동).북구 (덕천동).부산진구 (가야동.개금동).사하구 (하단동.신평동) 까지 뻗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초부터 감전2동 포플라마치촌 (2백여곳)에 대규모 경찰관을 상주시키며 대대적인 단속을 폈다.

그러나 주점들은 단속을 피해 주택가로 꼭꼭 숨어들어 '끈질긴 생명력' 을 과시하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주점 13곳을 적발, 업주등 14명을 구속하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업소들이 주택.여관.문닫은 공장.식당.미용실.단란주점등에서 퇴폐영업을 하는 탓에 가려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삐끼' (호객꾼) 들이 손님들을 잘 가려 차에 태워 주점으로 안내해 적발이 더욱 힘들다.

사상구삼락동에서 여관을 빌려 퇴폐영업을 하다 지난 5일 구속된 金태우 (25) 씨의 경우 여관 옆 가정집 밑으로 굴을 파 여관으로 연결, 손님들을 끌어들이기도 했다.

끊임없는 단속에도 포플라마치 주점이 성업 중인 것은 위험부담을 감수할 만큼 '고수익사업' 이기 때문이다.

술 자체가 무자료이고 세금을 안내는데다 가출한 여중.여고생등을 착취, 돈을 벌고 있다.

술시중과 윤락까지 시키고도 숙식제공에 매달 30만~80만원 월급이 전부다.

검찰 관계자는 "업소마다 매달 5천만원~1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업주들은 대부분 그랜져.벤츠등 고급차를 타고 다닌다" 고 말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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