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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KBS2 '추적60분' …무책임행정으로 고통받는 희귀병 환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15일 방송된 KBS2 '추적60분 - 죽음과 싸우는 희귀병 환자, 그들의 SOS' 는 사회의 무관심 속에 파묻혀 있던 문제를 발굴해 보여준,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정수 (精髓) 였다.

내용은 희귀병 환자들이 수입규제의 벽에 부닥쳐 약을 구하지 못하고 심지어 생명을 잃기까지 한다는 것.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 그리고 수입허가가 자신들 소관이 아니라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의 변명이 이어졌다.

병으로 괴로워하는 7살 소년의 모습과 여기에 대조된 공무원들의 발뺌성 발언은 정부측에 문제가 있다는 강한 공감을 시청자들에게 만들어줬다.

특히 이날 '추적60분' 에서는 '희귀병' 이라는 소재의 선택이 돋보였다.

말 그대로 '희귀한' 병인만큼 이는 극소수의 문제. 그러나 '극소수' 라는 이유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가운데 무책임한 행정으로 심지어 생명까지 잃어가는 사례가 있다는 것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최근의 TV시사 프로그램들이 새로운 소재의 발굴보다 정권 교체기를 맞아 공무원의 문제처럼 늘 있던 이야기를 다루거나 일본의 어업협정파기처럼 알려진 문제를 심층취재하는데 머무르고 있어 이날 '추적60분' 은 더욱 돋보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정부가 이들을 위한 대책 마련에 바로 나서도록 강력한 주장을 펼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희귀병 약 수입의 문제를 지적한 추적 60분에는 하나의 과제가 남았다.

앞으로 정부의 태도를 계속 지켜보고, 적절히 조치하지 못했다는 판단이 서면 다시 한번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알리는 일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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