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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일본 금융기관, 인도네시아 지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일본이 보다 강력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가는 가운데 일본 금융기관들이 인도네시아의 채무불이행 사태를 막기 위해 1백50억달러 상당의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의 최대 은행인 도쿄미쓰비시 은행은 최근 인도네시아와 일본 정부에 국제 금융기구의 자금 지원 등을 바탕으로 한 외환안정기금의 설치를 제안했다.

외환안정기금 설치 구상은 인도네시아 기업들에 달러당 5천루피아에 1백억~1백50억달러의 외화를 매각하고 기업들은 1년후 같은 환율로 외화를 기금에 다시 판다는 것이다.

이는 달러당 7천9백 루피아인 현재의 환율과 비교할 때 상당한 호조건이다.

이 기금은 인도네시아의 채무불이행 사태를 막고 루피아화를 안정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쿄미쓰비시측은 기금의 규모를 결정하지 않았으나 서방선진7개국 (G7) 과 아시아개발은행 (ADB).국제통화기금 (IMF) , 그리고 일본의 자금 지원으로 기금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부담액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인도네시아 기업의 외채 5백87억달러중 40%가 일본 은행들이 빌려준 것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금액의 출연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부총리겸 재무장관은 최근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아시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본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간의 교역에서 역내 통화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자는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의 주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일본이 서방에 맞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의 리더 역할을 기대하는 이웃 국가들에 대해 일본은 먼저 자신의 경제 안정을 찾기 전까지 리더 역할을 할 수 없을 것" 이라고 일본경제연구소의 사토르 구마가이 연구원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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