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6인회의…김종필 총리안' 막판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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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야는 제188회 임시국회 폐회를 하루 앞둔 13일 노사정 (勞使政) 합의에 따른 고용조정.기업구조조정 등 관련법안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합의했으나 '김종필 (金鍾泌) 총리 임명동의안' 등의 처리문제에 대해선 계속 이견을 보이고 있다.

추경예산안 심의는 여권이 새 정부 취임 이후로 연기할 뜻이 있음을 시사함으로써 논란에서 벗어났다.

여권은 야당측이 총리 임명동의안 및 인사청문회를 고집함에 따라 한나라당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한 정부조직개편안을 제시하며 한나라당을 설득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측은 정부조직개편안중 논란이 되고 있는 기획예산처를 대통령부에서 총리실로 옮길 수 있다는 안을 제시했고 야당은 재경부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 진통을 겪었다.

이날 저녁 늦게까지 열린 3당 총무.정책위의장의 6인 회의는 아울러 여성부를 신설하고 대통령직속으로 돼있는 중앙인사위원회를 아예 폐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여야는 그러나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인사청문회법 도입과 여당측이 제안한 임시국회 회기 연장 등에 대해선 크게 대립했다.

한나라당측은 기획예산처를 대통령직속으로 두지 않는다면 인사청문회를 첫 조각때는 유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국민회의측이 이를 반대해 절충에 난항을 겪었다.

인사청문회 문제와 관련,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인사청문회를 신정부 출범후 '6개월까지' 한시적으로 유보하는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운영위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청문회제도 개선소위에서 한나라당 단독으로 확정한 인사청문회 관련 2개 법안을 상정, 협상이 결렬될 경우 여야 대립이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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