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좋은 사람 찾는 노력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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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원래 만인 (萬人) 을 만족시킬 인사란 없다.

오히려 말 많고 탈 잡기 쉬운 게 인사다.

지난 주말 발표된 청와대수석비서관 후보들을 두고도 말이 많다.

저 사람은 실물경험이 없는데 괜찮을까, 급진적인데 문제가 없을까, 행정경험이 전혀 없는 인물을 어떻게… 하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과거 정권에 몸담아 경험이 풍부한 사람에 대해서는 당시 정책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는 경우도 본다.

또 내정자를 미리 발표하는 여론검증방식은 이번이 첫 시도인데 이런 방식 자체를 두고도 말이 많다.

실은 속으로 다 결정해놓고 여론검증을 거친 것처럼 형식적으로 하는 게 아니냐는 소리도 나오고, 사흘만에 무슨 여론검증이 되겠느냐고 짧은 기간을 탓하는 소리도 있다.

왠지 중량감.기대감.신선감 등이 좀 미흡하다는 막연한 소리도 있는 것 같다.

결국 인사란 이처럼 어려운 것이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인사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

우리는 이런 인사의 어려움을 알면서도 인사권자인 당선자측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더 나은 인사를 위한 노력을 당부하고 싶다.

우선 새 정부의 각료.수석들은 그 면면 (面面) 이 현실의 국가적 목표를 추진하는데 적합한 인물이라는 신뢰감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령 오늘의 외환.경제위기와 관련해서는 뉴욕 금융가나 세계 금융시장의 돌아가는 상황과 그 풍속.문화에 정통한 사람이라야 할 것이다.

교육.환경.교통 등의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 현황을 파악하고 보고받아야 문제를 아는 사람이 아니라 그 분야의 문제는 이미 꿰뚫고 있다는 정평 (定評) 이 있는 그런 인물을 고르기를 기대한다.

그만큼 우리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에 예행연습을 거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료에 대해선 좀더 시간여유를 갖고 내정자들을 발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무쪼록 좀더 넓은 범위와 시야에서 사람을 발굴하고 찾아 이 어려운 시기에 바로 팀워크를 이뤄 일할 수 있는 정부와 비서실을 구성하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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