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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율조정 검토" 문회보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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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국정부는 앞으로 환율정책의 탄력성을 높여 외환시장의 발달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동남아 각국의 환율폭락으로 적지않은 타격을 본 것으로 알려진 중국정부가 환율조정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문회보 (文匯報)에 따르면 중국국가외환관리국 총국장인 원충전 (溫崇眞) 은 7일 "중국이 현재 인민폐를 평가절하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고 있지 않다" 고 전제하면서도 "앞으로는 환율정책을 시장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조정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중국정부는 97년말 동남아 금융위기 이후에도 큰 폭의 변동없이 현행 환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그동안 의류.신발류.완구류 등의 수출시장을 상당부분 잠식당한데다 아시아국가들의 투자가 줄고 국제시장에서의 자금조달비용이 급증하는 등 삼중고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溫총국장은 이어 중국이 현재 ▶금융체제와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부조화 ▶경제관련법규 미비 ▶금융감독 및 관리부실 ▶금융기구의 변칙운영 ▶금융범죄활동 창궐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을 갖고 있어 사실상 금융풍파의 영향권내에 놓여 있다고 시인했다.

홍콩 =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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