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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천타전 입각후보 압축…탈락 수석후보 중용가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대중정부' 의 인선이 구체화하고 있다.

취임일을 나흘 정도 앞둔 21일께 입각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에 이어 국회에서 총리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면 바로 새 총리와 '협의' 해 내각을 출범시킨다는 일정이다.

측근들은 이번 청와대수석 인선처럼 언론에 후보를 미리 공개해 사전검증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고 있다.

입각대상 후보는 단수 또는 2배수 공개가 유력하다.

그러나 대상자는 새 정부 인사 풀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탈락하더라도 다음 기회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 치명적 결함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에 한해서다.

이번에 탈락되는 수석후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장관 발탁도 예상된다.

예컨대 임동원 (林東源) 아태재단사무총장의 경우 외교안보수석에 기용되지 않으면 통일부장관후보로 돌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무수석후보인 김정길 (金正吉) 전의원도 지역안배라는 강점을 업고 사회부처장관에 입각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강래 (李康來) 특보도 최소한 기획예산처 요직이 확실시된다.

조각 (組閣)에서 관심이 가는 부분은 대통령 직할인 안기부장.기획예산처장.중앙인사위원장.감사원장 등 이른바 '빅4' 다.

또한 재경부장관.국방장관, 국무총리실 소속인 국무조정실장.금융감독위원장 등 요직도 마찬가지다.

◇ 대통령 직할의 빅4= 안기부장은 국민회의의 이종찬 (李鍾贊) 부총재.천용택 (千容宅) 의원외에 최근 이해찬 (李海瓚)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해찬의원의 경우 안기부 이미지 개선과 장악력 때문. 같은 이유로 장악력이 강한 전문경영인이나 신건 (辛建) 전법무차관의 기용설도 나돈다.

서울시장 출마설도 있는 李부총재는 당내 중진들의 배치도를 점치게 하는 교통정리의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거취가 주목된다.

감사원장에는 金당선자비서실장을 지낸 조승형 (趙昇衡) 헌법재판소재판관이 종전의 무조건적 사양 의사에서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신창언 (申昌彦) 헌법재판관도 거명. 중앙인사위원장에는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박권상 (朴權相) 정부조직개편위원장과 김광웅 (金光雄) 실행위원장이 거명된다.

기획예산처장은 金당선자가 직접 정부개혁 의지와 실무능력을 갖춘 직업공무원을 찾고 있다.

◇ 주요 부처.위원회 = 재경부장관은 자민련몫이 될 듯하다.

비상경제대책위의 김용환 (金龍煥) 당선자측대표가 거명되나 본인은 다소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金당선자의 '경험자 우대' 인사스타일로 봐서는 자민련측이 김기환 (金基桓) 대외경제협력대사 같은 사람을 추천할 경우 선선히 응할 듯하다.

통일부장관에는 임동원총장과 한광옥 (韓光玉) 노사정위원장이 거명된다.

외교통상부장관에는 박정수 (朴定洙) 국민회의부총재.홍순영 (洪淳瑛) 주독대사.이정빈 (李政彬) 러시아대사가 거론되고 있으며, 나종일 (羅鍾一) 인수위행정실장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국방장관은 천용택의원.박준병 (朴俊炳) 자민련부총재.김진선 (金鎭宣) 전1군사령관이 함께 거명. 국방부안에서는 정책실무를 맡아 온 千의원에 대한 평이 좋으나 국민회의 내부에서는 대선때 입당한 오영우 (吳榮祐) 전1군사령관을 예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감독원장에는 황창기 (黃昌基) 전은행감독원장.박청부 (朴淸夫) 전증권감독원장의 이름이 나돈다.

행정 실무를 총괄할 국무조정실장에는 자민련측이 경제관료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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