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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결승전 2000억원 ‘한 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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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돈다발을 쌓아 놓고 벌이는 한판 승부다.

맨유와 바르셀로나는 결승까지 오면서 상금(참가 및 승리수당 포함)으로 각각 1640만 유로(약 275억원)를 확보했다. 우승 상금은 700만 유로(약 117억원), 준우승 상금은 400만 유로(약 67억원)다. 따라서 우승 팀은 상금으로만 2340만 유로(약 393억원)를 받는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상금만이 아니다. UEFA는 대회 중계권과 스폰서십 계약에 따른 수입의 75%를 각 클럽에 성적에 따라 나눠준다. 2007-2008 시즌 UEFA 결산보고서를 보면 맨유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UEFA로부터 4287만9000유로(약 720억원)를 받았다. 여기에 홈 경기 티켓 판매 수입과 각종 상품 판매 등으로 맨유는 지난해 챔피언스리그를 통해서만 약 20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에게는 얼마나 돌아갈까. 맨유의 경우 팀 공헌도가 높은 18명을 선정해 상금 일부를 나눠주는데 액수는 똑같다. 박지성도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보너스를 받았다. 액수는 한화로 1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 도시도 덩달아 큰 수입을 올린다. 지난 시즌 결승전을 개최한 모스크바는 4500만 파운드(약 860억원)의 수입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선수단과 원정 팬, VIP 등이 모스크바에 뿌리고 간 돈이다.

유럽의 많은 도시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유치를 희망한다. 그러나 UEFA가 정한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5성급 경기장’을 보유한 도시만 결승전을 유치할 자격이 있다.

티켓을 확보하는 것도 전쟁이다. UEFA는 맨유와 바르셀로나 팬을 위해 각각 1만9500장씩을 배분했다. 최고 등급은 183파운드(약 35만원)에 이르고, 가장 싼 입장권도 65파운드(약 12만5000원)로 비싼 편이지만 팬들은 “너무 적은 입장권을 배분했다”며 불만을 터뜨린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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