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유창혁, 이창호와 벼랑끝 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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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LG배는 한국세가 유독 강하다.

지난해 1회 때도 준결승에 한국기사가 3명이나 올라와 결국 최강 이창호9단이 우승했는데 이번에도 일본기사 한명을 한국기사 3명이 포위하는 형국이 됐다.

이창호9단 유창혁9단이 건재한 한국은 우승을 거의 굳힌듯 보인다.

유일한 생존자인 일본의 왕리청 (王立誠) 9단이 과연 결승까지 견딜수 있느냐 하는 것이 오히려 관심의 초점이 되고있다.

제2회LG배세계기왕전 준결승전은 5일 (목) 오전 9시30분 부산 해운대 하얏트리젠시 볼룸B에서 단판승부로 열린다.

대진은 한국의 이창호9단대 유창혁9단, 한국의 최명훈6단대 일본의 왕리청9단이 각각 격돌한다.

오후 1시부터 SBS - TV가 생방송으로 대국을 해설한다.

우승상금은 2억원.

▶이창호 - 유창혁전 = 세계챔피언끼리의 대결. 실질적인 결승전으로 간주되고 있다.

전력에선 이창호가 단연 앞선다.

李9단은 지금까지 세계대회에서 9번 우승했고 劉9단은 2번 우승했다.

지금까지 李9단은 劉9단과 61번 싸워 43승28패 (승률70%) 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이대회 결승에서 劉9단을 3대0으로 꺾고 우승한 경력도 있다.

국내기전 우승횟수도 73회 우승의 이창호가 14회의 유창혁을 크게 앞선다.

더구나 갈수록 가공할 힘을 보여주고 있는 이창호는 올해 만23세의 절정기에 들어서 32세의 유창혁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劉9단은 오랜 세월 이창호를 저지한 선봉장이자 라이벌이었다.

그는 95년엔 왕위 타이틀을 사수하여 이창호의 천하통일을 저지했고 96년엔 큰 승부인 삼성화재배와 應씨배에서 이창호를 탈락시키고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바로 이런 사건들이 이창호의 뇌리속에 깊숙히 박혀있다는 사실, 그리고 유창혁이 큰 승부와 단판승부에 강한 담대한 인물이라는 사실들이 劉9단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劉9단은 세계최강 이창호와 배수의 일전을 벌인다.

지난해 이대회서 李9단에게 완패한 劉9단은 일년내내 부진했다.

올해도 이 한판이 劉9단에겐 결정적인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최명훈 - 왕리청전 = 50대 50의 팽팽한 대결. 왕리청9단은 지난해 후지쓰배에서 준우승했고 최명훈6단은 지난해 LG배에서 4강까지 진출했다.

국내대회서 王9단은 9회 우승했고 崔6단은 한번도 없다.

하지만 실제 실력은 엇비슷하다는 평가다. 대만계의 王9단은 역전형의 기사로 조치훈9단에게 5승1패의 압도적인 전적을 거두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일본에서 다승2위에 오른 기사. 그러나 기복이 심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이창호 유창혁을 바로 뒤에서 추격하고 있는 崔6단은 기량이 안정적인 강점이 있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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