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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첫 여성경정 승진 설용숙 경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고대해왔으나 막상 승진하고 보니 걱정이 앞섭니다.1천5백여 후배 여경들의 시선 때문에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 4일 경찰 인사에서 경정으로 승진한 설용숙 (薛溶淑.40.대구경찰청 민원실장) 경감의 첫 소감이다.

대구.경북경찰청을 통틀어 여성경정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 전체 여경으로 봐도 서열 5위. 어젯밤 등산모임 친구들에게 축하주를 받느라 과음했다는 薛경감은 "경찰을 천직으로 생각한다" 며 "여경이라고 특별히 대우받거나 차별받은 적은 없었다" 고 말했다.

충북 보은이 고향인 薛경감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79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 그동안 수사와 교통.소년계 등을 두루 거쳐 91년 시험을 통해 경감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왔다.

80명 임용 동기생 중 지금껏 선두자리를 지켜온 그녀는 왜 경찰에 발을 들여놓았느냐는 질문에 "그저 푸른 제복이 멋있었기 때문" 이라고 답했다.

薛경감의 요즘 주요한 '과외' 는 여고생 대상의 진로강의. 그때마다 힘들지만 경찰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 없을 것이라며 더많은 여성들이 경찰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설업을 하는 부군 김영국 (43) 씨와 사이에 2남1녀를 둔 주부이기도 한 薛경감은 "남편과 시아버지의 외조가 언제나 보이지 않는 힘이었다" 며 고마움을 건넸다.

앞으로 목표에 대해 그녀는 "지역 책임자가 되고 싶다" 고 고백했다.

대구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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