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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수출등 살길 모색…공동상표 해외공략·TV홈쇼핑 활용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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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남대문.동대문등 재래시장들이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를 넘기 위해 공동상표 개발.수출 또는 홈쇼핑 판매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남대문시장은 매출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등 영업 부진이 계속되자 자생 공동상표로 수출에 나섰다.

남대문시장 장띠모아상가 상인들은 지난달 초 자신들이 공동생산하는 숙녀복 '장띠모아' 대리점을 중국 베이징 (北京)에 냈다.

이 대리점은 1백여평규모인데, 성과가 좋으면 올 상반기중 미국 LA에 대리점을 추가로 개점한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 한 상인은 "품질도 괜찮은데다 환율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생겨 호응을 얻고 있다" 고 말했다.

남대문시장 원아동복상가 상인들 역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원아동복 제품을 팔기 위한 대리점을 이달중 미국 LA에 오픈할 예정이다.

남대문시장㈜의 김찬경주임은 "품질에 비해 가격이 싼 장점을 앞세워 공동상표로 수출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고 말했다.

IMF이후 환율상승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수입상가 상인들은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수출오퍼상으로 업종을 전환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남대문수입상가의 한 상인은 "기존 수입거래선을 활용, 국내 덤핑제품이나 도산한 회사의 우량제품을 떼어다 수출하는 오퍼상으로 전환한 점포가 한두곳씩 나오고 있다" 고 말했다.

지금까지 별로 홍보나 새로운 판매기법을 도입하지 않았던 동대문시장 상인들도 IMF 사태이후 고객들이 30%이상 줄자 자구책으로 케이블TV 홈쇼핑 업체와 손잡고 시장의 유명브랜드를 도매가로 판매중이다.

영케쥬얼 의류로 유명한 디자이너클럽 상가의 경우 시장에서 파는 값보다 10%정도 싸게 케이블TV 39쇼핑에 내놓고 있다.

이밖에도 거평프레야.혜양헬리시움.광희시장.제일평화시장등의 상인들도 인기있는 의류.완구류등을 39쇼핑을 통해 판매중인데, 시중가보다 보통 30%이상 싸기 때문에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 한 시장 관계자는 "배달료를 포함해 판매가의 25% 정도를 39쇼핑측에 주지만 매장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많이 팔린다" 고 말했다.

39쇼핑 노진우 (盧鎭宇) 과장은 "방송 한시간만에 3천만원어치를 팔았다" 면서 "점포당 하루 매출이 최고 2백만~3백만원 수준인 것에 비교하면 성과가 좋다" 면서 "앞으로 값싸고 질좋은 재래시장 제품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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