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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노린 함정사기 설친다…경찰, 박포장기등 조심 캠페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광주시동구대인동 李모 (73) 씨는 지난달 20일 내기장기꾼들에게 속아 현금 1천8백만원을 사기당하고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고 있다.

전남함평군함평읍 金모 (62.농업) 씨는 최근 금액과 시계바늘이 설치된 회전판을 돌려 회전판이 일정한 금액에 멈추면 2백배까지 주겠다는 40대 남자 3명에게 속아 현금 2천만원을 빼앗겼다.

사기꾼들은 이들에게 "노인네가 무슨 돈이 있느냐" "당첨금만큼 현금이 있어야 돈을 줄 수 있다" 는 식으로 자극해 돈을 가져오게 한 뒤 인근 다방으로 유인해 어수선한 틈을 타 돈가방을 들고 달아났다.

지난해 12월 이후 전남지방에서만 모두 10여건의 이같은 '함정사기 (속칭 네다바이)'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10가지의 사기유형과 시민들의 주의.신고 요망을 담은 '이런 사람을 조심합시다' 라는 제목의 벽보 5만장을 게재하고 전단 5만장을 배포했다.

경찰이 지적한 사기유형은 박포장기, 회전판 돌리기, 남의 부동산을 임대해 주겠다고 속여 돈을 빌려 달아나기, 노인정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신경통 치료.액땜 등의 이유를 들어 목걸이.팔찌 등 금붙이를 수거한 뒤 챙겨 도주하기 등이다.

이밖에 금모으기 운동을 빙자해 금덩이를 싸게 살 수 있다고 속여 돈을 받아 챙기는 수법도 포함돼 있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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