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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톱]'EBS스페셜 - 존재의 소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일주일간의 비상을 위해 6년을 땅속에서 애벌레로 꿈틀거리는 매미의 고된 탈피, 누룩뱀에 잡아 먹히지 않으려 생존의 몸부림을 쥐어 짜는 직박구리 새끼의 사투는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는 미세한 자연의 움직임이다.

하지만 자연에 흩뿌려져 존재의 운명을 다하기에 작은 생명체일지라도 자신의 실체에 부끄러움이 없다.

EBS가 1일 저녁7시10분 'EBS스페셜 - 존재의 소리' 에서 선보이는 다큐물은 기존의 개별적인 자연생태 관찰기를 벗어나 이색적으로 존재와 소리라는 주제를 놓고 자연의 섭리를 성찰해보자는 1인칭 화법을 구사한다.

새끼를 위해 삶에서 얻은 지혜를 쏟아붇는 물까마귀의 새끼보호 본능을 계곡물 안쪽에 튼 둥지에서 발견하며 '참으로 아름다운 시간은 기록되지 않는다' . '나는 돌아가고 내 삶은 지속된다' 라는 우주적 철리 (哲理) 를 유추하는 것도 열린 대화에 쏟는 관심의 반영이다.

'하늘다람쥐' '삼광조' 등으로 한국적 자연생태를 서정적 영상에 담아온 이연규PD는 동물들의 소리를 잡기 위해 청계천판 사재 집음기를 동원, 기존물보다 음향 복원에 신경썼다고 밝혔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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