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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클린턴 도덕성 본격 공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성추문과 관련, 그동안 공격을 자제해온 공화당의 일부 의원들이 30일 (현지시간) 클린턴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존 애슈크로프트 상원의원은 이날 한 정치모임에서 연설을 통해 "이제 우리는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해야 할 때" 라며 "이번 성추문에 관한 주장들이 사실이고, 이로 인해 대통령직의 명예가 실추됐다면 클린턴 대통령은 당연히 물러나야 할 것" 이라고 사임문제를 거론했다.

애슈크로프트 의원은 "지금은 정치보다 국가를 걱정해야 하며, 우리의 어린이들에게 옳고 그른 것을 가르치는 데 관심을 두어야 한다" 며 이번 스캔들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 공화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또 헬렌 체노웨스 하원의원도 이날 "미국 사회의 강력한 도덕성 회복을 위해 우리가 일어나야 한다" 며 클린턴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간의 성추문을 적극 거론할 뜻을 밝혔다.

뉴트 깅그리치 하원 의장과 트렌트 롯 상원 원내총무 등 당 지도부는 그동안 공화당 의원들에게 침묵을 지키도록 권유해 왔으나 지난달 27일의 국정연설을 계기로 클린턴 대통령의 지지도가 크게 상승함에 따라 향후 어떤 태도를 취할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과 딸 첼시는 힐러리 여사가 스위스로 출국하는 이번 주말 캠프 데이비드 휴양소로 함께 떠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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