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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한·중·일 대학 총장‘미래 대학’ 토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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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유엔기구 대표와 한국·중국·일본의 대학 총장들은 ‘미래 대학의 비전과 책무’를 주제로 활발한 토론을 했다. 사쭈캉 유엔 경제사회국 사무차장, 한스 도빌 유네스코 사무총장보, 리베라토 바티스타 유엔NGO협의체 의장, 가와구치 기요후미 일본 리쓰메이칸대 총장, 저우지펑 베이징대 총장, 조인원 경희대 총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사회는 고려대 염재호 행정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들은 ▶인류가 당면한 지구적 문제에 대한 각 기관의 노력 ▶미래 대학이 추구해야 할 비전과 가치 ▶대학과 국제기구 간의 네트워크 방안 등 세 가지 소주제를 논의했다. 다음은 패널들의 주요 발언 내용.

▶사쭈캉 사무차장=유엔은 평화·안보, 인권, 경제사회발전에 관한 세 가지 일을 한다. 당면한 이슈는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일과 밀레니엄 개발계획을 2015년까지 완수하는 것이다. 에너지 문제 등 새 이슈도 부상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이 역할을 할 수 있다. 지식의 풀(pool)로서 해결방안을 적극 내놓아야 한다.

▶한스 도빌 사무총장보=빈곤과 기아, 불평등, 전쟁, 자원고갈, 기후변화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협력은 필수다. 대학들의 과감한 학제 간 협력과 글로벌화가 요구된다. 대학이라는 상아탑 안에 있는 상아탑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이다.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 사태에서 보듯 글로벌화 시대에는 사회 간 상호의존도가 높다.

▶리베라토 바티스타 의장=인간의 빈곤화와 탈인간화, 지구 황폐화 문제와 같이 시간을 초월한 이슈들을 너무 무시해 왔고 반응도 느렸다. 기후변화와 질병 문제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소외계층이다. 극단적 빈곤층을 살리는 데 즉시 나서야 한다.

▶가와구치 기요후미 총장=대학은 인재육성과 사회적 시스템 마련에 힘써야 하며 글로벌화가 필요하다. 리쓰메이칸대는 2000년 개교 100주년을 맞으면서 아시아·태평양대학이라는 국제학부를 설립했다. 현재 88개국에서 2800여 명의 외국 학생이 일본 학생 3000여 명과 공부하고 있다. 미래 대학은 좀 더 나은 인간과 사회, 자연을 만들기 위한 문제해결의 틀을 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저우지펑 총장=베이징대는 학문 자유를 보장하고 다원적 문화에 대한 포용력을 강조해 왔다. 100여 개국에서 유학생이 온다. 사회 문제 해결에도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었고, 멸종위기 동물인 판다를 보존하는 연구팀도 구성했다.

▶조인원 총장=21세기에는 새로운 글로벌 리더십이 필요하다. 자신이 속한 사회적·지구적 공동체와 공명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대학은 지구촌의 글로벌 공간이다. 교육과 연구·봉사실천을 따로 볼 게 아니라 그들 간의 유기적 통합을 모색해야 한다.

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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