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시진핑 만난 DJ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김대중 전 대통령(左)이 5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의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면담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측 제공]

 중국을 방문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중국 측으로부터 파격적인 환대를 받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4일부터 부인 이희호 여사와 3남 홍걸씨, 박지원 의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함께 5일간 중국을 방문 중이다. 퇴임 이후 세 번째인 중국 방문이지만 중국 측은 전례없이 의전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전했다. 초청 주최는 중국 외교부 산하 인민외교학회다. 중국 정부의 의중을 대변하는 관변 조직이다. 외교학회는 김 전 대통령 일행에게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 10호각 1개 동을 숙소로 할애했다.

김 전 대통령은 5일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의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이후 10년간 남북 간에 좋은 관계를 유지했는데 최근 조금 경색돼 안타깝다”며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사태가 더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협조를 부탁했다. 이에 시 부주석은 “남북이 화해하고 협력하도록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6월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던 시 부주석이 취임 이후 한국의 지도자급 인사를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