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클린턴과의 정사 진술 가능성…소추면제 특권주면 밝힐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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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섹스 스캔들과 관련,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스캔들의 주인공 모니카 르윈스키가 소추 면제특권을 부여받는 조건으로 대통령과의 정사 및 그의 위증교사가 사실이라고 진술할 가능성이 커지고 위증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은 사임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와 소추 면제특권 제공 협상을 벌이고 있는 르윈스키의 변호인 윌리엄스 긴스버그는 24일 오후 (미 동부시간) “르윈스키가 소추 면제특권을 보장받는다면 진실을 말할 것” 이라면서 “우리는 수전 맥두걸 처럼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며 대화를 거부하지도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스타 특별검사는 27일 스캔들 당사자인 르윈스키가 화이트 워터 재판담당 대배심에서 선서진술을 하도록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르윈스키가 완전 면제특권을 받는 것을 조건으로 클린턴 대통령과의 정사 및 위증교사가 사실이라고 진술하면 클린턴 대통령은 사임이나 탄핵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법률전문가들을 동원, 대책마련에 나섰고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도 법률전문가들을 동원해 남편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릭 루빈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이 이라크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우방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며 이라크의 유엔 무기사찰 거부로 걸프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군사적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고 밝혀 스캔들로 인해 대통령의 집무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일반의 추측을 부인했다.

루빈 대변인은 그러나 스캔들로 인한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라크에 대한 공격명령을 내릴 것이라는 일부의 추측을 단호히 배격했다.

워싱턴 = 이재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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