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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탐방①] "입시교육 안된다" 꾸준히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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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교육방식에 도전하는 대안학교가 점점 늘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창의와 자연, 환경 친화적인 교육을 강조한다.

일부는 우리사회의 소외 계층이나 특수 장애아들을 위한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또 기존 교육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암기와 입시위주의 현재의 교육으로는 국가의 백년대계가 쓸모없다는 것이다.

대안학교에 대한 일반 세간의 관심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중앙일보는 전국의 주요 대안학교를 선별, 이들의 교육방식과 목적, 그리고 주장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대안학교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암기와 입시위주가 아닌 개인의 창조성과 개성을 키워내는 교육에 대한 갈망이다. 다른 하나는 자연과 환경, 인성교육이 부족한 현재의 교육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 찾는 경우다.

어느 경우든 현재의 교육제도에 대한 불만이 깔려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대안학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시민단체인 대안교육연대(www.psae.or.kr)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대안교육기관은 초등과정 17개교, 중학교 16개교, 고등학교 20개교, 중고등 통합과정 16개교, 그리고 그룹홈스쿨링 1개교 등 모두 70여개교가 운영 중이다.

이 중에서 교육인적자원부가 인가한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는 고등학교 18개교와 중학교 6개교다.

모두 90년대 이후 하나둘씩 설립돼 2000년대 들어 급작스레 늘었다.

대안교육 특성화 학교는 제 7차 교육과정에 따라 기본교과과정을 모두 이수하는 중.고등학교를 말한다. 일반 사립학교와 설립.운영기준이 동일한 일종의 사립학교로 볼 수 있다. 교육과정은 일반 학교과정에 특성화 교육이 추가된 형태다. 대개 오전에는 국어.영어.수학을 배우고 오후에는 각 학교별로 독특한 수업을 한다.

비인가 대안학교는 이에 비해 수업내용이나 교사.시설 요건 등이 훨씬 자율적이다. 따라서 주말학교.계절학교식으로 운영되는 곳, 가출 청소년만 받는 곳 등 다양하다. 대신 학생들이 졸업 후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상급학교에 진학할 경우 별도로 검정고시에 합격해야 한다. 다만 비인가 대안학교일지라도 정부로부터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받은 경우 학생들은 수업은 그 기관에서 듣지만 일정 기간 수료 후엔 원래 소속된 일반 학교의 졸업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력을 인정받는 셈이다. 위탁교육기관은 대개 시도교육감이 1년 마다 교육 내용을 평가, 재지정한다.

대안학교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어떤 틀에 얽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점. 대부분 환경과 창의성, 자연친화적 교육에 주를 이룬다. 그러나 단점도 적지 않다. 당장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아 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고 졸업후 상급학교에 진학하려면 또다시 자격시험(검정고시)를 치뤄야 한다. 여기에다 일반 학교와 교육 방법 등이 완연히 달라 사회진출 후 적응이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

국내유일의 대안대학인 녹색대학의 허병섭 총장대행은 "현재의 입시위주 교육은 갈수록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교육인 만큼 하루빨리 생명과 환경을 창조, 개성을 키우는 교육으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안학교에 대한 수요가 있는 만큼 정부에서 체계적으로 검토한 뒤 지원 방안 등을 현실에 맞게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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