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 '대기업 구조조정안' 에 불만 재계반응

재계는 현대와 LG그룹이 19일 발표한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측이 "기대에 못미친다" 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자 한마디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른바 '대기업 현실' 과 '여론의 기대' 의 간격사이에서 다시 고민에 싸인 것이다.

하지만 불만도 커서 전경련관계자는 "구체적 계열사정리방안 등은 막상 단행하기까지 내용을 내놓을 수 없는 점은 기업경영상식에 속한다" 며 "대기업 개혁은 방만한 차입경영구조개선과 경영투명성을 높이는데 있지 총수의 사재출자가 개혁의 초점은 아니지 않느냐" 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계는 현실적 대안을 찾는다는데 입장을 모으고 구조조정방안을 이미 내놓았던 현대와 LG그룹의 경우 후속조치를 마련한다는 생각이며 삼성.대우.SK그룹 등도 발표시기를 뒤로 미루고 발표내용을 다시 가다듬고 있다.

현대의 경우 특히 20일 총수 친인척 일부의 경영일선 후퇴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소유와 경영 분리방안에 대한 후속조치를 준비중" 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LG도 당장 추가 실천계획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라면서도 회장실 관계자들이 긴급 모임을 갖고 새로 내놓을 카드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재계는 이에 따라 당선자측과의 직간접 접촉을 통해 당선자측의 의중을 가늠하는 한편 곧 있을 대기업들과의 접촉에 金당선자의 대행 (代行) 으로 등장한 박태준 (朴泰俊) 자민련총재와의 회동에서 재계의 개혁절차와 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조율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고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