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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엇갈리는 가나안 학교…국내 위축·해외 각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근면.절약정신의 산 교육장인 가나안농군학교가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국내에선 위축된 반면, 방글라데시등 해외에서 정신교육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강원도원주시신림면용암리 제2가나안농군학교는 올해 연수신청 인원이 예년의 절반수준으로 줄어 들었다.

기업체들이 매년 10~12월 신입사원을 채용, 이듬해 실시될 신입사원 교육일정의 하나로 가나안농군학교에 대략 1만2천~1만5천명의 입소를 신청해 왔으나 올해는 경제난으로 기업체들이 신입사원 교육경비를 줄이는등 감량경영에 나섬에 따라 연수신청 인원이 7천~8천명선에 머물 정도로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모 건설업체가 이미 신청한 직원 4백20명의 연수계획을 취소하는등 오는 3월 개교25주년을 맞는 가나안농군학교는 다소 위축된 상태. 이에 반해 가나안농군학교의 해외진출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90년에 세워진 방글라데시 분교에 이어 오는 10월 필리핀에도 분교가 세워질 예정이다.

방글라데시의 가나안농군학교 분교에선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자' 를 자국어로 외치고 식사를 한다.

또 중국 랴오닝 (遼寧) 성 선양 (瀋陽) 시도 지난해 가나안농군학교 분교를 세우기로 결정해 학교측은 올해안에 분교를 세우기 위해 직원 3명을 파견,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도 지난 96년 농군학교 분교를 설립키 위해 땅을 희사하는 의향서를 교환해 올 하반기에 분교가 설립되며 태국도 올해안에 가나안농군학교 분교를 세울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 가나안농군학교가 큰 인기인 것은 이들 국가의 장관등 고급공무원들이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연수를 받은뒤 자국에도 근면정신을 교육하는 농군학교가 필요하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가나안농군학교 金범일 (63) 이사장은 "경기침체로 농군학교의 연수생이 크게 줄었다" 며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필요한 근로정신교육이 해외와는 달리 국내에선 외면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 고 말했다.

원주 = 박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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