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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위조지폐 감별해 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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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입장료를 내야 하는 부담이 없고 교육적 효과까지 있는 곳을 들라면 단연 ‘무료 박물관’이다. 화폐금융박물관·우표문화누리·경찰박물관은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데다 ‘체험 학습 공간’을 갖추고 있어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가기 좋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 3가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에 들어서면 유럽의 미술관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이 든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화폐광장’이라는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국내 동전들이 가로·세로·높이 각 1m의 유리피라미드 안에 들어 있어 신비감을 자아낸다. 이곳에서는 돈과 관련된 갖가지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곳은 위폐(僞幣) 감별을 체험하는 1층 전시장이다. 확대해 보기, 비추어 보기, 만져 보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가짜 지폐를 가려내는 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2층은 어린이를 위한 체험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터치 스크린으로 게임을 하며 경제감각을 익히고, 압인판을 사서 동전을 직접 찍어볼 수도 있다.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아이 얼굴이 들어가는 지폐를 만들어 주면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될 만하다. 170여 개국의 화폐가 그 나라의 영상물과 함께 소개되고, 이색 화폐도 구경할 수 있다.

이런 ‘체험학습’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도로 건너편에 있는 우표문화누리에서도 즐길거리가 많다. 서울중앙우체국 지하 1층을 활용한 이 전시장은 화폐금융박물관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우표·우체국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음성 안내기와 영상물을 통해 ‘우표 때문에 전쟁이 벌어진 나라’ 등 우표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다. 보호 야생 동식물 특별 우표의 경우 향기를 맡을 수 있고, 입체우표는 특수 안경으로 볼 수 있다. 압축기에 엽서를 넣어 직접 만드는 압축엽서, 내 사진이 들어간 우표는 기념선물이 된다. 내 사진이 들어간 우표는 4000~7000원의 비용을 내야 하는 데 편지를 부칠 때 사용할 수 있다.

두 곳을 구경하고도 모자라는 느낌이 들면 경찰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자. 광화문 서울역사박물관 옆에 있는 경찰박물관은 5층짜리 건물로 ‘역사의 장’(5층), ‘이해의 장’(4층) 등 층별로 테마가 있다. 조선시대 포도청부터 현재 경찰의 제복까지 실제 사람 크기의 마네킹에 제복을 입혀 놓아 경찰의 모습을 쉽게 알아볼 수 있고, 추모의 공간에서는 나라를 위해 순직한 이들을 위해 조용히 묵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2층에 있는 ‘체험의 장’은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좋다. 몽타주 체험으로 눈·코·입술 모양을 합성해 자신의 얼굴을 몽타주로 제작해 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다. 터치 발판 게임, 모형 유치장, 시뮬레이션 사격장도 있어 지루하지 않다. 1층에 내려와 경찰 근무복을 입고 모형 모터 사이클을 타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면 추억이 될 만하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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