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안군 당사도 담수화기지 완공…식수 걱정 해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바닷물을 식수등 민물로 바꾸는 담수화 (淡水化) 실험기지가 완공됐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최근 국내 처음으로 전남신안군암태면 당사도에 하루 식수 70t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담수설비와 관련 연구동을 건설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 김병덕 (金秉德) 박사팀은 지난해 말 50t 용량의 담수화시스템을 국산기술로 개발, 현재 가동시험중이라고 말했다.

섬 주민들에 대한 본격 식수공급은 오는 3월부터 시작된다.

당사도에는 지난해 초부터 20t규모의 소형 담수화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었다.

당사도는 목포에서 뱃길로 3시간 가량 걸리는 섬으로 다른 섬지역들과 마찬가지로 만성 식수부족이 빚어지는 곳이다.

이 섬에는 약 3백50여명이 거주하고있는데 이번 담수기지 완공으로 앞으로 물부족은 완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개발한 담수화설비는 역삼투의 원리를 이용, 삼투압이 높은 바닷물에서 식수를 뽑아내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는 디젤엔진을 돌려 얻는다.

역삼투 담수화 시스템에 디젤엔진을 결합한 것은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기존 장치에 비해 가동.운영비를 30%가량 낮출 수 있다고 개발팀은 밝혔다.

연구원측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시스템으로 해수를 담수화할 경우 식수 1t당 생산비를 1천5백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현재 t당 3백~4백원대인 수도료에 비해 훨씬 비싸지만 수도물 공급이 불가능한 섬지역의 경우 물 값이 비싼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연구원측은 시험연구기간인 향후 3년동안은 섬주민에게 무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물이 부족한 섬은 2백50여개. 한편 이번 담수화 설비는 현재 이 연구소가 추진 중인 거대해상구조물 (BMP)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김창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