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슈퍼리그]김병철 고려증권 살렸다…막판 천금의 블로킹 2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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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투혼대 투혼의 대결. 달라진 LG화재의 저돌적인 공격에 고려증권이 모처럼 혼쭐났다.

결국 풀세트 접전 끝에 3 - 2로 고려증권의 승리. 15일 시작된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남자부경기는 '또다른 시작' 을 위한 양팀간의 열전으로 대구실내체육관을 메운 2천여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지난주 성적부진 때문에 김갑제감독이 물러난 LG화재 선수들은 이날 머리를 단정히 깎고 나왔다.

경기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더니 1세트부터 난전을 벌였다.

동점을 거듭하다 14 - 12로 뒤진 고려증권이 문병택.이병용의 잇따른 공격 성공으로 삽시간에 역전, 16 - 14로 먼저 웃었다.

그러나 고려증권은 이때부터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1차대회에서의 악전고투로 문병택.이성희.박삼용.오봉식.김병철 등 주전 6명이 모두 감기몸살 상태였다.

2세트 역시 고려증권의 승리. 그러나 몸살과 체력저하로 전력의 한계를 드러내 3, 4세트를 잇따라 LG화재에 내주었다.

LG화재는 장신 레프트 김성채 (1m96㎝) 의 타점높은 공격 (10득점.19득권) 과 라이트 강호인 (4득점.26득권) 의 분전으로 4세트에서 고려증권을 단 5점에 묶었다.

그러나 고려증권 진준택감독이 '비장의 카드' 로 김병철을 내보내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5세트에 이성희 대신 들어온 세터 김병철은 보통선수들보다 20~30㎝나 높은 서전트 점프로 천금같은 블로킹 포인트를 2개나 잡아내 삽시간에 승기를 잡았다.

대구 = 임용진 기자

◇ 15일 전적

▶남자부 2차대회 풀리그

고려증권 (1승) 16 15 10 5 15

LG화재 (1패) 14 7 15 15 10

대한항공 (1승) 15 15 15

홍 익 대 (1패) 4 8 5

▶동 여자부 LG정유 (1승) 15 15 13 15

효 성 (1패) 6 6 1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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