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용희 감독, "훈련서 사생활까지 챙기겠다" 관리형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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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올해는 선수들의 체력부터 부상관리까지 코칭스태프가 직접 챙긴다.”

선수개인의 능력을 존중하고 모든 활동을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지도해온 자율 야구의 신봉자인 프로야구 롯데 김용희감독이 스타일을 바꿨다.

지난 12일 시무식을 마치고 경북 덕구온천에서 1군 합숙훈련으로 98시즌을 시작한 김용희감독은 선수들과의 미팅에서 개인의 훈련을 비롯해 사생활까지도 관리하겠다는 팀운영방침을 밝혔다.

지난 9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올라 그 꽃을 피우는 듯 했으나 롯데는 최근 2년간 5위.8위로 팀성적이 곤두박질한 뒤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김감독은 “97년에는 계속된 선수부상으로 1백%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선 것이 고작 3번뿐이었다” 며 “부상방지와 정신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 며 변신의 이유를 밝혔다.

롯데는 우선 1군과 2군을 갈라놓았다.

“롯데가 2군에서 발굴해낸 선수가 있었느냐” 는 주위의 비판을 긍정적으로 수용해 지난해 영입한 우용득 2군감독에게 유망주들을 완전히 맡겼다.

단체훈련의 양도 늘어난다.

과거 스프링캠프때 오후 2시면 끝나던 합동훈련도 올해는 4~5시까지 연장된다.

이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주장 공필성은 “감독님께서 우리들을 믿고 맡기셨는데 성적은 형편없었다” 며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하자” 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자율야구의 포기냐” 는 질문에 김용희감독은 “애초부터 자율야구는 없었다.

나의 지도스타일을 굳이 표현하자면 선수들 스스로 살아남도록 하는 '자생야구' 가 좋겠다” 고 말했다.

덕구 =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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