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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볼만한 곳/전주] 한옥마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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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한국의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다.1930~40년대 지어진 한옥 700~800채가 풍남동·교동 마을에 들어서 있다. 때문에 한옥마을에 들어서면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되돌아간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한옥촌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용인 민속촌과 달리 주민들이 직접 생활하는 도심속 한옥이라는 게 특징이다. 태조 이성계의 조상이 살았다는 오목대·이목대와 향교·학인당 등 중요 문화재가 산재하고, 한옥생활 체험관, 전통 공예품 전시관, 명품관, 술박물관 등의 시설이 있다. 전통문화를 체험하면서 옛 선비들의 멋과 풍류를 한껏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경기전 조선 왕조를 창업한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어진)이 보관된 곳으로 한옥마을 입구에 자리를 잡고 있다. 태종 10년(1410년) 창건돼 정유재란(1597년)으로 소실되었다가, 광해군 때(1614년) 중건됐다. 어진도 여러 번 수난을 겪었다. 병자호란 때는 무주 적상산성에 피난했다가 돌아온 일이 있으며, 영조 43년(1767년) 정유재란때는 전주향교(명륜당)로 긴급 피난하기도 했다. 고종 때는 동학군의 전주 입성으로 한 때 위봉산성에 모셔지기도 했다. 인근에 전주 이씨의 시조인 이한공과 시조비의 위패를 봉안한 조경묘가 있다. 이같은 역사적 배경 때문에 경기전은 ‘용의 눈물’을 비롯한 TV 사극의 촬영지로 자주 이용된다.

전동성당 경기전 맞은 편에 있다.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자들이 처형당한 곳이다. 곡선미를 살린 로마네스크 및 비잔틴 양식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겸비한, 동양에서 제일가는 성당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채색화로 장식한 스테인드글라스는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눈길을 끈다. 숲정이, 치명자산 등 천주교 성지 코스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숲정이 성지는 조선시대 순교자들의 사형터로, 이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면서 남긴 말씀을 비문에 새겨 놓아 천주교의 수난사를 살펴볼 수 있다. 세계 종교 사상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첫 동정부부 순교자 유종철, 이순이 등의 무덤이 있는 치명자 성지는 동고산성터인 승암산 정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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