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몸 청소하셨나요] 살 빼기 제대로 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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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의 계절이 돌아오면 여성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비만에 집중된다. 그래서 운동과 식사요법으로 뱃살 빼기에 돌입하지만 만만치가 않다. 운동으로 원하는 몸매를 얻기까지엔 시간이 너무 걸리고, 다이어트에는 건강상의 함정이 있다.

간, 지방 섭취 부족하면 담석 만들어

저칼로리 식단이 담석을 만든다. 담석은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산에 콜레스테롤이 늘어나 뭉치는 현상. 담즙산은 체내에서 노폐물을 배출하고 해독작용을 하는 소화액이다.

일반적으로 담석은 비만 또는 과음하는 사람에게 많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의 몸에도 담석이 곧잘 생긴다. 저칼로리 다이어트를 8∼16주 계속하면 10∼12%에서 담석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비만에 의한 담석 유병률보다 높은 수치다. 그렇다면 왜 저칼로리 식단이나 단식이 담석의 원인이 될까.

간은 적정량의 지방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다이어트로 지방 공급이 줄어들면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지방으로 바꿔 축적한다. 이 과정에서 담즙 내 콜레스테롤 분비가 증가해 담낭(쓸개) 안에 쌓인다는 것이다.

임상 결과 저열량 다이어트를 한 여성의 10∼25%에서 담석이 발생했다고 한다. 일주일에 1.5㎏ 이상 감량하면 가능성이 높아진다.

영양 불균형 땐 날씬해도 지방간 위험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거나 뚱뚱한 사람에게만 발생할까. 그렇지 않다. 다이어트도 지방간의 원인이다. 지방간이란 지방이 간 무게의 5% 이상 높아진 것을 말한다.

지방간이 발생하는 원인도 담석과 같다. 간이 지방을 얻기 위해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지방으로 바꿔 축적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지방을 간에 쌓아놓기 때문이다.

변비도 걱정이다. 식사량이 적어지면서 장이 정상적인 연동운동을 하는 능력을 상실한다. 이 경우 변과 함께 배출돼야 할 노폐물이 계속 체내에 쌓여 해독작용을 하는 간으로 역류할 수 있다. 이런 부작용은 다이어트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피부 트러블을 유발해 여성에게 이중 고통을 안겨준다.

약·카페인 섭취 줄이고 보조제 먹고

먼저 간의 노동량을 줄여 피로를 덜어주자. 간에서 분해해야 하는 각종 약물·첨가물·카페인은 물론 설탕·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또 섬유질과 물을 충분히 섭취해 변비를 해소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도록 도와준다.

간 기능을 향상시키고, 담즙 분비를 촉진하는 건강보조제를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담즙 성분 중 하나인 우르소디옥시콜린산(UDCA)은 간질환을 개선하고, 담석을 예방하는 성분이다. 또 지방의 소화를 돕고 지용성 비타민의 결핍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대한노화방지의학회 배철영 이사장은 “저칼로리 다이어트에 의한 담석 예방에는 UDCA가 효과적일 수 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UDCA 성분의 대표적인 의약품으로는 ‘우루사’(대웅제약)를 꼽을 수 있다. 천연원료에서 추출한 UDCA 성분을 20여 가공 과정을 거쳐 복용이 쉽도록 만들었다. 최근엔 여성을 위한 ‘알파우루사’도 출시됐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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