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맛집]큰다리 붕어찜…입맛 돋워주는 고단백 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IMF 한파' 에 어깨는 한없이 움츠러들고 식욕마저 잃은 채 매사에 시큰둥한 직장인들. 이럴 때일수록 식욕을 돋우는 보양식으로 활기를 되찾아보면 어떨까. 서울서대문로타리에 최근 문을 연 '큰다리 붕어찜' 에선 고단백의 얼큰한 붕어찜과 붕어탕이 입맛을 돌게 해준다.

부어 (부魚) 또는 즉어 (즉魚) 라고도 했던 붕어는 '향약집성방' 이나 '동의보감' 에도 약효가 기록돼오는 건강식품. 여러가지 부스럼이나 위가 약해 음식이 내리지 않은 것을 다스려준다고. 적응력이 강해 오염지역에서도 쉽게 잡히는 편이지만 이 집은 전북부안의 청호저수지에서 직송해오는 붕어만을 사용해 맛과 영양의 '기본' 을 보장한다는게 주인의 설명. 붕어요리는 아무래도 붕어찜이 최고. '증보산림경제' 등에 만드는 법이 나올 만큼 옛부터 유명한 붕어찜은 지금도 전주를 비롯한 호남지방의 향토별미로 꼽힌다.

이 집에서도 길이가 30㎝정도 되는 '잉어만한' 붕어를 주로 사용하는 붕어찜이 가장 권할 만한 메뉴. 붕어 뱃속을 갈라 수삼.은행.검정콩.대추등을 넣은 다음 청주.생강.마늘.검정콩 등으로 양념해서 잔 가시도 그냥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서너시간동안 푹 쪄 놓는다.

이 국물에 시래기와 무를 각각 삶아 놓았다가 주문 즉시 냄비에 시래기와 무부터 바닥에 깔고 붕어를 얹은 뒤 다시 고추장.고춧가루.물엿.생강.마늘 등의 양념과 깻잎을 얹어 손님상에 내놓는다.

2만원짜리 찜 하나에 공기밥을 추가하면 2~3인은 족히 먹을만 하다.

얼큰하게 조리된 고기 살이 아주 담백한데다 부드러운 시래기도 입안에 척척 감긴다.

길이 5㎝남짓의 작은 붕어를 돌솥에 끓여주는 붕어탕이나 배가 노란 국산추어로만 만든다는 추어탕도 한끼 식사로 든든한 편. 붕어즙도 따로 포장판매한다.

개업한지 4개월밖에 안돼 새로 단장한 입구와 마루가 깔끔하다.

평가팀 = 윤숙자 (尹淑子.배화여전전통조리학과) 교수·김정수 기자

<맛집메모>

▶서울서대문구냉천동 (대표 최효순, 02 - 313 - 1984, 393 - 8955)

▶메뉴 = 붕어찜 2만원, 붕어탕 2만5천원/2만원, 메기탕 2만5천원, 추어탕 7천원, 공기밥 1천원 ▶영업시간 = 오전11시~오후10시 (둘째.넷째 일요일 휴무)

▶규모 = 60석 (주차 불가)

▶각종 신용카드 사용 가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