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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보고하면 바빠도 벌떡 일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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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3일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정부혁신 추진 토론회에 이해찬 국무총리 등과 함께 박수를 받으며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최정동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3일 '정부혁신'을 주제로 이해찬 총리 등 집권 2기의 장.차관들과 첫 워크숍을 열고 장관들의 아이디어, 열정을 거듭 당부했다. 문화부 차관의 인사 청탁으로 불거진 내각의 기강 해이를 다잡고 가는 의미도 있었다.

공공부문 경쟁력에 대해 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경쟁력도 일류는 아니지만 정부의 경쟁력이 기업보다 떨어진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건 참 자존심이 상한다""대통령부터 국민에게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장관된 지 5~6 개월밖에 안 된다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1년5개월 뒤엔 달라진다는 확신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런 확신이 없는 한 부끄러워하고 국민에게 미안해야 한다"며 "강한 책임감을 갖고 다짐을 새롭게 하자"고 촉구했다.

'혁신'을 강조하면서 노 대통령은 "아무 때든 대통령을 만나는 사람이 실세"라며 "나는 누가 혁신 보고를 한다면 아무리 바빠도 벌떡 일어난다"고 소개했다. 그는 "부지런한 국장들이 이거 안 하면 민란이 날 것같이 겁을 잔뜩 주는 보고를 해놓고 장관을 끌고가는 데서 일이 빨리 된다"며 "부처의 혁신 담당관이 요구하는 일정은 장관들이 반드시 받아주라"고 지시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리더가 관심없는 혁신의 성공사례는 없다"며 "리더 스스로 창조적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고 아이디어는 열정 없이는 안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수동적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주5일 근무가 중요하지만 창조적으로 일하는 사람에게는 토.일요일의 시간적 개념은 의미가 없다"며 "토요일도 일할 때는 해야 하며 열정의 증거로 토요일에도 가끔 여러분을 모시겠다"고 해 웃음이 터졌다.

최훈 기자<choihoon@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choij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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