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4계열사로 축소…대기업 본격 구조조정 신호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재계서열 9위의 한화그룹이 상반기중 ㈜한화.한화종합화학 등을 포함해 3~4개사를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키로 하고 계열사를 상당수 매각 또는 통폐합하는 등 대대적인 계열감축을 추진한다.

이는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가 재벌기업의 자율적 개혁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새해들어 처음 이뤄지는 것으로 앞으로 본격화할 재벌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 으로 해석된다.

6일 재계 및 금융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석유화학업종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통폐합 및 매각대상 계열사 선정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측은 이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의사를 최근 주거래은행인 한일은행측에 전달했으며, 특히 보유부동산 매각대상.규모.일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서면으로 제출했다.

계열사중 한화에너지는 현재 외국업체에 매각하거나 외국지분출자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계열사 4개 정도는 이미 매각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유니버설 베어링스 등 29개에 달하는 해외현지법인 가운데도 상당수가 정비계획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화개발이 호텔을 지으려던 구 (舊) 마포고 부지 및 한화유통의 잠실점 부지 등을 외국기업에 매각하고 기타 보유부동산도 가능한한 단시일내에 처분, 금융권 부채를 상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일은행 고위관계자는 "한화그룹의 자구노력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추가자금지원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측은 "구 (舊) 마포고 부지 및 한화유통의 잠실점 부지 등을 외국기업에 매각하고 기타 보유부동산도 가능한한 단시일내에 처분, 금융권 부채를 상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일은행 고위관계자는 "한화그룹의 자구노력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추가자금지원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측은 "석유화학 전문그룹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 감축 등 구조조정계획을 세운 상태이나 아직 정비대상 계열사를 확정하지는 않았다" 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이날 계열분리된 빙그레를 제외하고 모두 3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총자산은 10조9천7백억원 (97년 4월 기준)에 달한다.

김승연 (金昇淵) 한화그룹회장의 동생인 호연 (昊淵) 씨가 경영하는 빙그레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분리 승인을 받아 독립기업으로 공식 분가했다.

한화그룹은 과다한 금융부채 및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최근들어 자금사정이 나빠졌다.

남윤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